개빈 뉴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회 공화당 소속 의원이 새 코로나19 봉쇄령에 반대해 시민불복종 운동에 나선 이들을 옹호하고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7일 발효된 봉쇄령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94%가 심각한 제재를 받게 된다. 또 캘리포니아주 58개 카운티 중 41개 카운티가 현재 가장 엄격한 봉쇄 수준인 보라색 단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유바시(市)의 제임스 갤러거(James Gallagher) 주의원이 주민들에게 새로운 봉쇄령에 따르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갤러거 의원은 CP에 공유한 성명서에서 “주지사를 비롯한 주 관료들은 카운티에 색상 코드로 (봉쇄) 명령을 내려서 그들의 방향대로 규칙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기본(원칙)은 여전히 동일하다. 우리 모두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오직 여러분들이 허락한 것만 가져갈 수 있다. 난 여러분의 사업장, 교회, 학교를 꼭 닫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문을 열라고 격려하고 싶다. 추수감사절을 취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여러분들 모두 책임감이 있는 성인으로서, 여러분과 가족을 위해 어떤 위험을 수용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다. 신중해져라. 우리가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를 목격하고 있음을 인식하라. 이는 일부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했다.

갤러거 의원은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 자유로운 사회로서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해낼 것”이라고 했다.

주정부의 봉쇄령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캘리포니아 주 섀넌 그로브(Shannon Grove) 상원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98%의 생존율을 기록 중이라거나 봉쇄령으로 정신적 건강을 비롯한 다른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교회는 꼭 열려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살, 절망, 아동 학대, 고독, 가정 폭력,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교회는 매우 필요할 뿐 아니라 특별히 지금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들을 키우시기를!!!”이라는 글을 남겼다.

캘리포니아 뉴섬 주지사는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나파 카운티의 고급 레스토랑인 프렌치 런드리(French Laundry)에서 열린 로비스트 제이슨 키니(Jason Kinney)의 생일 잔치에 참석해 비난을 받았다. 키니는 오랫동안 뉴섬 주지사의 고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 식당은 와인을 제외한 한 끼 식사가 1인당 350달러로, 9가지 코스 요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서던 캘리포니아주 멜리사 멜렌데즈(Melisa Melendez)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뉴섬 주지사는 주 전체의 통행금지를 고려 중이다. 프렌치 런드리와 같은 비싼 레스토랑에서 열린 로비스트 생일 잔치에 갈 계획이 아니라면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가서 ‘내가 나쁜 실수를 했다’고 말하면 된다. 여느 때처럼 모든 것이 용서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현지 언론인 세크라멘토 비(Sacramento Bee) 편집위원회도 이 조치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편집인들은 13일 기고에서 “만약 뉴섬 주지사가 게임에 몰두할 수 없다면, 그는 주지사의 일을 그만두고 의욕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는 누군가에게 넘겨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뉴섬 주지사 측은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우리 모두 인간이고 가끔 모자랄 때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