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반시설과 환경이 당연하게 제공돼야 할 것들인가?
때문에 감사도 만족도 없는 불행한 국민으로 전락했을까?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받은 복을 함께 세어보자

경부고속도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경부고속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매년 세계행복 보고서를 발표한다. SDSN은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이해 세계 153개 국가에 대한 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행복 순위 6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보다 7위나 밀려난 결과이다.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미래에 대한 불안감 총 7개의 변수를 고려해 순위가 매겨진다.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 변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으나, 그 중 눈길을 끄는 한 블로거의 해석이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보건의료 서비스 등에서는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나 사회적으로 갈등과 차별, 불신이 심하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상당히 부족하다.”

필자는 이 블로거의 해석을 읽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그 해석이 본인에게 정말 해당되는지 살펴본다.

그렇다. 2020년 코로나 세대를 맞이하며, 교회 성도로서 국가로부터 현장 예배를 제지당하는 묘한 종교차별을 느낀다. 무분별하게 불안을 조장하는 미디어로부터 사회와 국가를 불신하게 됐다.

반면 내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했냐는 물음에, 필자는 그렇지 않다는데 한 표를 던진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삶을 바라보는 주관적 기준에 따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국민으로 속해 있는 대한민국은 단 한 번도 ‘나’라는 개인이 불행하도록 기회를 앗아간 적이 없다. 적어도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기회는 늘 세상에 만연해왔고,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다시 말해 행복지수는 한 개인이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한 성취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봐야 더 타당할 것이다. 각 산업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전문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그들은 언제나 ‘감사’라는 단어가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조언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사업가인 워런 버핏 역시, 인생에 가장 큰 가치를 감사에 둔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모든 불가항력적 환경에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성별, 인종, 출생지, 정부시스템, 부모의 직업 및 수입, 모든 신체적 조건, 성격, 건강상태 등의 환경이 그에 속한다. 즉, ‘감사 감수성’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지수를 가늠하는 기준이 돼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대구를 다녀오는 길에 단체 채팅방을 확인하는데, “박정희가 뚫어놓고 깔아 놓은 고속도로로 여행 다니면서, 박정희 욕하고 다니는 이상한 나라”라는 ‘펌글’에 시선이 갔다.

그렇다. 나는 이 도로를 운전하고 다니면서, 이 도로의 존재와 역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이 길은 나에게 너무 당연히 원래부터 깔려 있어야 했던, 그냥 아스팔트 도로였을 뿐이었다. 그칠 줄 모르는 보수와 확장 공사로 운전길에 짜증만 늘 유발할 뿐이었다.

믿고 쓰는 독일 가전제품, 대한민국 경부고속도로가 ‘박정희’에 의해 독일 아우토반을 모토로 설계됐다는 사실. 이 사실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면, 과연 경부고속도로의 존재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낄까?

어쩌면 필자 한 사람만이 아닌 우리나라 전 국민 역시, 생활 모든 제반시설과 환경이 너무도 당연하게 제공되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이 때문에 감사가 없고 만족이 없는 불행한 국민으로 전락해버린 것일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혹시 여러분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제는 받은 복을 세어볼 때라고 감히 도전한다.

정창윤
청년한국 아카데미 회원
포항 기쁨의교회 로고스 아카데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