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반시설과 환경이 당연하게 제공돼야 할 것들인가?
때문에 감사도 만족도 없는 불행한 국민으로 전락했을까?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받은 복을 함께 세어보자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경부고속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올해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행복 순위 6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보다 7위나 밀려난 결과이다.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미래에 대한 불안감 총 7개의 변수를 고려해 순위가 매겨진다.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 변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으나, 그 중 눈길을 끄는 한 블로거의 해석이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보건의료 서비스 등에서는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하나 사회적으로 갈등과 차별, 불신이 심하고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상당히 부족하다.”
필자는 이 블로거의 해석을 읽고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그 해석이 본인에게 정말 해당되는지 살펴본다.
그렇다. 2020년 코로나 세대를 맞이하며, 교회 성도로서 국가로부터 현장 예배를 제지당하는 묘한 종교차별을 느낀다. 무분별하게 불안을 조장하는 미디어로부터 사회와 국가를 불신하게 됐다.
반면 내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기회와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했냐는 물음에, 필자는 그렇지 않다는데 한 표를 던진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삶을 바라보는 주관적 기준에 따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국민으로 속해 있는 대한민국은 단 한 번도 ‘나’라는 개인이 불행하도록 기회를 앗아간 적이 없다. 적어도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기회는 늘 세상에 만연해왔고,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다시 말해 행복지수는 한 개인이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한 성취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봐야 더 타당할 것이다. 각 산업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고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전문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자. 그들은 언제나 ‘감사’라는 단어가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조언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사업가인 워런 버핏 역시, 인생에 가장 큰 가치를 감사에 둔다고 한다. 자신이 처한 모든 불가항력적 환경에 감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성별, 인종, 출생지, 정부시스템, 부모의 직업 및 수입, 모든 신체적 조건, 성격, 건강상태 등의 환경이 그에 속한다. 즉, ‘감사 감수성’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지수를 가늠하는 기준이 돼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대구를 다녀오는 길에 단체 채팅방을 확인하는데, “박정희가 뚫어놓고 깔아 놓은 고속도로로 여행 다니면서, 박정희 욕하고 다니는 이상한 나라”라는 ‘펌글’에 시선이 갔다.
그렇다. 나는 이 도로를 운전하고 다니면서, 이 도로의 존재와 역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이 길은 나에게 너무 당연히 원래부터 깔려 있어야 했던, 그냥 아스팔트 도로였을 뿐이었다. 그칠 줄 모르는 보수와 확장 공사로 운전길에 짜증만 늘 유발할 뿐이었다.
믿고 쓰는 독일 가전제품, 대한민국 경부고속도로가 ‘박정희’에 의해 독일 아우토반을 모토로 설계됐다는 사실. 이 사실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면, 과연 경부고속도로의 존재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낄까?
어쩌면 필자 한 사람만이 아닌 우리나라 전 국민 역시, 생활 모든 제반시설과 환경이 너무도 당연하게 제공되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이 때문에 감사가 없고 만족이 없는 불행한 국민으로 전락해버린 것일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혹시 여러분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제는 받은 복을 세어볼 때라고 감히 도전한다.
정창윤
청년한국 아카데미 회원
포항 기쁨의교회 로고스 아카데미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