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선거인단이 투표할 때까지
‘대통령 당선자’를 두지 않을 것이다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방송 화면 캡쳐

미국 텍사스의 대형교회 댈러스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Dallas)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목사가 자신이 조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선언했다는 보도를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앙적 고문 역할을 해 온 제프리스 목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우리 대통령과 ‘깨졌다’(broken)는 거짓된 언론 보도를 믿지 말라. 난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2월 14일 선거인단이 투표할 때까지 ‘대통령 당선자’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이번 주 폭스뉴스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서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이 되었어도,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정부의 지도자에 복종하고 기도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를 게재해 화제가 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주들을 상대로 개표에 대한 소송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오는 1월 20일 바이든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경선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난 바이든이 승자로 선언되면 양보하겠다”면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기독교인들은 그가 하는 옳은 일은 칭찬하고, 잘못한 일은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사설에서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자’로 칭하지 않았으나, 폭스뉴스 기고글에는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자이다- 기독교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이 달렸다.

이에 ABC뉴스 등 다른 매체들도 그의 사설을 게재하기 시작했고, 친 트럼프 성향의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제프리스 목사가 바이든 후보를 당선자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일제히 밝혔다.

이후 제프리스 목사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폭스뉴스의 제목을 캡쳐한 사진을 올리자 “내가 아니라 폭스뉴스에서 그 제목을 택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현지 언론인 댈러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글은 폭스뉴스의 요청을 받아 기고한 것이며, 선거 결과를 단언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