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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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1장 40-41절

안드레가 형에게 주님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안드레는 스승 세례 요한으로부터 주님을 소개받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나서, 안드레는 형인 시몬에게 주님을 전하게 됩니다.나중에 그 유명한 베드로가 되는 인물입니다. 안드레가 시몬에게 주님을 전하는 방법은, 전도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메시야를 만났다’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주님을 만난 기쁨을 전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하고(메시야는 번역하면 그리스도라, 40-41절)“.

안드레는 형인 시몬에게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형인 시몬에게 “메시야를 만났다”고 전하는 말에는 주님을 만난 기쁨이 들어 있습니다.

말에는 감정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드레의 말에서 그 감정을 읽어야 합니다. 말에 들어 있는 감정에 따라 말의 의미가 전혀 다른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안드레는 본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 요한의 소개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안드레는 주님을 만나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 만남의 기쁨을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고 시몬에게 전한 것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만남이란 실로 운명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옷깃 한 번 스친 것도 인연(因緣)”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만남이란 더 소중합니다. 좋은 만남을 통해 운명을 바꾸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감옥에 있는 청년 요셉을 만나, 요셉의 지혜로 국가의 7년 흉년을 무사히 넘기게 되었습니다.

젊어서 일찍 남편을 잃었던 모압의 여인 룻은 불행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베들레헴 부자인 보아스를 만나서 운명이 전환되었습니다. 그녀가 고달픈 삶을 보상받고 엄청난 축복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는 만남이 기쁨이 되면서 엄청난 축복이 된다는 교훈입니다.

2. 주님을 만나고 나서 긴박성이 생겼다

안드레가 형인 시몬을 찾아간 것은 형을 주님께 인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때 안드레는 형에게 “메시야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만남의 긴박성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본문에 ‘먼저’라는 표현이 이를 입증(立證)합니다.

어쩌면 함께 주님을 만났던 요한이 형 야고보에게 찾아 가기 전 행동한 것에서 드러납니다. 안드레는 “내가 먼저 나의 형을 주님께 인도하리라”는 조급함이 작용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데는 긴박성이 요구됩니다. 지난날 평양에 황고집이라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 분이 오백리를 나귀 타고 몇 날을 벼르고 별러서 한양에 도착했습니다.

어렵게 한양에 도착했는데, 황고집은 아주 친한 친구가 죽었다는 부음(訃音)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황고집은 한양에 온 용무를 중단하고, 곧바로 평양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장례용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상경하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황고집의 의도가 시간적으로는 적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본래 특종 뉴스는 선수(先手)와 독점(獨占)이 생명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혼자서 유일하게 전해야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 중요하지도 않은 뉴스를 너도 나도 단독(單獨)이라고 붙이면서 남발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안드레에게서 좋은 소식을 전하는 가장 완벽한 모델을 봅니다. 좋은 소식은 무엇보다 ‘먼저’ 서둘러서 전해야 하고, 가장 빠르게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을 만난 경험과 체험을 전했다

안드레는 형에게 “메시야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주님을 만났다”는 만남의 경험과 체험을 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말에는 그토록 바라고 기다리던 메시야 대망(待望)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의 체험에는 메시야를 기다리던 영적 갈망이 들어 있습니다. 안드레의 증언에는 주님을 만났던 경험과 감격적 체험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 요한은 안드레가 주님을 만난 체험에 초점을 두고 기록합니다. 주님을 만난 ‘그날’의 벅찬 감격을 많은 세월이 흘러간 후인데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드레가 전달한 주님을 만난 체험은 어설프고 희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어스름 황혼녁에 멀리서 동구 밖을 벗어나는 방랑 시인 김삿갓을 본 것이 아닙니다. 대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가는 김삿갓의 뒷 모습을 얼핏 보듯한 그런 희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드레의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는 말은 참으로 위력이 있는 전달입니다. 경험과 체험이 들어 있는 그의 말은 산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이 증언을 들은 시몬은 놀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확신에 찬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행운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은 주님을 만나고 변화를 받는 축복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내가 주님을 만났다”하고 고백하며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로 주님을 만남 기쁨을 전하게 하소서, 주님을 만난 변화를 전하게 하소서, 주님을 만난 체험을 전하게 하소서, 주님을 만나서 변화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