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6개월 입양아 방송 ‘어느 평범한 가족’
ⓒEBS 방송 화면 갈무리
생후 16개월 입양아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해 아동 어머니 장 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장 씨네 가족이 EBS 특집 방송에 출연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BS는 지난 10월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을 방영했고, 장 씨는 당시 방송에서 입양 딸을 안고 축하한다며 생일 파티를 했다. 방송 당시 입양아의 피부는 입양 당시의 사진과 달리 검게 변해 있었고 이마에도 검은 멍 자국이 있었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는 방송이 공개된 지 12일 만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힌 직접 사인은 장파열로, 이외 복부와 뇌에 큰 상처가 있었고, 온 몸 곳곳에 부러진 흔적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장 씨의 입양 딸과 관련된 학대 신고가 3차례 있었고, 7월부터는 엘리베이터에 유모차를 세게 밀어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입양 딸의 목을 잡아 올리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CCTV 화면이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됐다. 또 장 씨는 “정이 붙지 않는다”며 아이를 16차례 방임 등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 장 씨는 방임 혐의는 인정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EBS 제작인이 학대를 모르고 촬영한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EBS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하고 “제작진이 아동의 사망소식을 인지한 직후 해당 영상은 모두 비공개처리했다”며 “제작진은 관 특집 다큐에서 주요 출연자인 황 씨 가족을 취재하면서 방문하게 된 모임에서 피해아동을 처음 보았을 뿐 제작진이 따로 피해아동 가족을 섭외하거나 인터뷰 혹은 취재를 한 적은 없다”고, 장모씨 네 가족은 EBS가 섭외한 것이 아니고 출연자의 지인이었음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국민청원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아동 학대 신고’에 대한 법 강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 입양된 후 무려 3차례 이미 아동 학대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당시 학대로 단정할 정황이 없었다며 돌려 보냈다”며 “성장기의 아이의 몸무게가 1kg 나 빠지고 상처가 많아 의사가 신고를 했고, 아이를 매일 보육하는 보육교사가 의심신고를 하였음에도 도대체 어떤 증거가 불충분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친부모에게도 버려진 것도 모자라 입양되어 1년 가까이 폭행만 당하다 간 아이가 너무나 불쌍하다”며 “대한민국이 지켜줘야 할 아이를 잃고 서야 철저하게 재수사를 하겠다는 경찰. 재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함이 마땅하나,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나서의 재수사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동 학대 신고 시 적극적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