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과대망상 빠져
코로나19로 귀가, 가정의 따뜻함 느끼면서 혼란 경험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체적 본질 일관되게 가르쳐

변증 컨퍼런스
▲컨퍼런스에서 강의자들이 거리를 둔 채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서문교회
9회째를 맞은 ‘2020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어느 신이 참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7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박명룡 목사와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 외에도 백상현 기자(국민일보)와 김성원 교수(서울신대)가 주로 이단들과 기독교의 차이점에 대해 강연했다.

‘신천지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 코로나19 이후 신천지 포교전략과 미래,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한 백상현 기자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이만희 교주를 따라 신천지 신도가 되면 육체가 죽지 않고 영생불사(永生不死)한다고 믿는다”며 “그 중에서도 14만 4천명에 들면 왕 같은 제사장이 돼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년 동안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이 핵심 교리이자 신도들의 로망”이라고 설명했다.

백 기자는 “그래서 교인의 수가 14만 4천명이 넘었는데도 학업중단 직장포기 가출 이혼 등의 문제를 일으키면서 교리교육과 전도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들이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핵심 원인은 신천지 신도들이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믿는 이만희 교주에 있다. 신천지 교리의 핵심은 약속한 목자와 성전으로, 훗날 그 실체는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라고 밝힌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기독교계 내에서만 악명 높던 신천지라는 사교집단의 실체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천지라는 영적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예방백신 접종의 기회가 됐다”며 “신천지는 코로나19 초기 이슈화되면서 탈락자가 잠시 급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탈퇴자들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내부 결속력이 강하고, 코로나 사태 중에도 관리가 잘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백상현 기자는 “현재 그들은 교주가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황조차 성경의 예언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며 “철천지 원수같이 여기던 한기총의 대표의 구속에 대해 아전인수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지만, 만일 교주나 신천지 자체가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면, 동요와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변증 컨퍼런스 백상현
▲백상현 기자가 강의하고 있다. ⓒ서문교회
백 기자는 “코로나 이후 수개월째 공식 예배나 모임이 중단된 상태로, 교주의 옥중편지를 하달하거나 시험문제, 영상예배, 온라인 교육 지시가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신도들이 집에서 지내며 편안함을 맛보고, 가족과 함께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고 있어 당장 탈퇴할 용기가 없더라도 좀 더 지켜보자는 부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활발했던 노방 설문을 통한 포교활동에서 신상정보 제공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카페나 문화센터를 통한 위장행사 초대도 의혹과 경계 대상이 될 것”이라며 “모든 교육장소가 폐쇄되고 활동이 멈췄지만, 개인적 포교활동과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신자들보다 비신자들을 겨냥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 대책에 대해서는 “저들은 집요하고 끈질기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혀야 한다”며 “자신에게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포기하도록 다소 지나치다 싶을 만큼 냉정히 반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천지의 향후 방향에 대해선 “교주는 반드시 죽게 돼 있다. 그가 지명한 후계자가 등장하거나, 지파별 각자도생 또는 집단 지도체제가 될 수도 있다”며 “현재 김남희 원장 탈퇴 이후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상태다. 교주 가족들 위상도 변변치 못하고 마땅한 인물이 없어, 집단 지도체제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예측했다.

◈삼위일체 교리, 철학과 종교학 범주와 이해 그 이상 보여줘

김성원 교수는 ‘여호와의증인, 몰몬교의 하나님 vs 성경의 하나님: 삼위일체 교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먼저 여호와의증인에서 삼위일체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단일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핵심 교리서인 <하나님은 참되시다 하라(Let God be True)>에서는 요한복음 10장 30절과 14장 28절, 고린도전서 11장 3절 등으로 삼위일체를 반박하는데, 이러한 구절들이 삼위일체를 거부하는 근거가 될 수 없고 해석도 자의적”이라며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 안에서도 성부 하나님은 성자와 성령의 근원이 되시고, 예수님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뜻을 받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히브리서 2장 9절은 예수님이 천사보다 못하게 창조된 것(created)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되셔서 천사들이 겪지 않는 죽음의 고통을 맛보셨다는 의미”라며 “그들은 빌립보서 2장 6-8절을 근거로 정의로우신 하나님이 속죄물로 온전한 인간 이상의 존재를 취하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야말로 ‘예수님께서 근본 하나님의 본성을 가지셨으나 신성을 내려놓으셨다’는 뜻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라고 반박했다.

또 성령의 신성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오심은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던 세례요한을 위한 표적이었고, 예수님이 세례 후에 성령님의 임하심을 경험한 것은 우리에게 성령세례와 성령 충만의 필요성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수님의 영성을 부인하고 예수님의 삶에서 하나님과 성령님의 임재를 부인하는 주장은 부당하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변증 컨퍼런스
▲김성원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서문교회
김성원 교수는 “여호와의증인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대해 ‘하나님은 영원불멸한 존재인데,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이 죽을 수 있는가’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물음은 성경에 무지한 데서 비롯한 것”이라며 “하나님이 신성을 내려놓으시고 자기를 비우시고 사람이 되셔서 죽음과 희생을 행하셨다고 성경은 반복 증거하고, 이는 초대교회의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삼위일체가 성경에 나온 교리가 아니며, 예수님과 사도 시대 이후 100년이 지나서야 이방인들에 의해 기독교에 들어온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 충실한 사람에게 삼위일체의 교리는 낯설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운 결론이 아닐 수 없다”며 “신구약 성경 전체는 참된 신이 하나님 밖에 없다고 증언하는데, 신약성경은 예수님과 성령님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삼위일체 교리는 이 사실을 신학적으로 요약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부들이 성경 밖 용어를 사용해 삼위일체 교리를 정리한 것은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왜곡된 성경 해석 때문이었다”며 “삼위일체 반대론자들이 지속적으로 성경 구절들로 삼위일체 교리를 공격해, 이들의 왜곡된 성경해석들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공식적인 용어를 사용해 공식화한 것이다. 그 결과가 하나님은 세 위격(three divine persons, prosophon, hypostases,
persona)으로 존재하시며, 이 세 위격은 한 분 하나님(one Godhead, ousia, substantia)”이라고 전했다.

삼위일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공동체적 본질을 가르쳐 준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것이 구약과 신약의 일관된 가르침이라면, 성경은 또한 하나님 안에 있는 공동체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며 “또 삼위일체의 이러한 공동체성은 기독교의 하나님 이해가 철학과 종교학의 모든 범주와 이해를 넘어서는 탁월한 것임을 보여준다.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는 유일신교 혹은 다신교의 단순한 분류를 넘어서는 깊은 하나님 이해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