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북한인권국제영화제
▲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북한인권국제영화제. ⓒ2020북한인권국제영화제
제10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North Korean Human Rights International Film Festival, NHIFF)가 6일 시작됐다. 이번 영화제는 온라인 상영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소망교회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올해 영화제에는 ‘아리아’ ‘설지’ ‘48미터’ ‘러브레따’ ‘퍼플맨’ ‘인민공화국 소년’ ‘소야곡’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 ‘공채사원’ ‘북도 남도 아닌’ ‘우리가족’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 ‘엔트리’ ‘고향이 어디세요’ ‘장마당 세대’ ‘잃어버린 낙원의 꿈’ ‘North Korea VJ’까지 총 17개 영화가 상영된다.

6일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한 박준기 집행위원장은 “저희 영화제가 2011년 첫 삽을 뜬 이후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10번째 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금년 영화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닥친 팬데믹 사태로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온라인 영화제로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그 열기만은 예년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세상에 홀대받아도 될 인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 인권의 주체가 스스로의 힘이 가장 약한 소수자 인권일 경우에 더욱 그렇다”며 “그 동안 북한인권영화제는 영화라는 문화적 접근과 지원을 통해 순수하게 북한 인권의 현주소와 개선책을 같이 고민해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지난 10년처럼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안경희 프로그래머는 “올 영화제에서는 지난 10년의 시간 속에서 북한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고 탈북자와 이들의 정착 문제를 비롯한 북한 인권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들로 상영작을 선정했다”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북한 인권을 넘어 분단의 고통을 넘어 통일 시대를 맞이하는 과제를 담은 영화들도 함께 준비해 보았다”고 밝혔다.

안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온라인으로 상영된다. 극장에서 서로 소통하고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의 상황에서 부득히 온라인으로 찾아 뵙게 된 것 양해 부탁드린다”며 “지난 10년간 북한인권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온라인을 통해 다시 뵙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밖에 영화제 측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축하 영상도 공개했다. 축하 영상에서 이재춘 북한인권기록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전 러시아대사)은 “한때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이사장직을 했고 지금도 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 문제는 지구상에 남은 인권 문제의 마지막 챕터가 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모든 자유 시민들은 인권 문제 하면 북한을 상기하게 돼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현 정부 들어 북한 인권을 취급하는 기관, 민간단체를 불문하고 그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탄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권이란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인권 문제를 다루고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고, 결국 시간이 지나가면 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영화제 여러분도 결단을 가지고 계속 어려운 환경이지만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강신삼 통일아카데미 대표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지난 10년 동안 국내 뿐만 국외에서도 북한 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고 북한주민과의 연대를 호소해 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가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고도 바쁜 것 같다. 지난 10년간 해온 것처럼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의 귀와 눈, 가슴 속에 북한 인권 개선이라는 의미 있고 중요한 메시지가 지속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형수 징검다리 공동대표는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우리식 인권을 주장하면서 개선 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이 남북한 평화 환경 조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그런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2011년 제1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영화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최되어 참혹한 북한인권 실태를 국민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왔다”며 “여느 때와 달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번 영화제를 준비해오신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관계자분들과 영화예술인, 작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손광주 (사)코리아선진화연대 이사장은 “그동안 북한인권영화제는 해외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반면 국내에서 그 관심과 열기가 그만큼 뜨겁지 못했는데, 거기에는 정치적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세계인권선언에서 잘 나타나 있다시피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데,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탄압받는 것은 해외에 인권 운동가들에게 정말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어려움 속에서도 북한인권영화제가 올해 10회를 계기로 더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밖에 이광백 통일미디어 대표, 박석길 LiNK한국지부 대표(영화 ‘장마당 세대’ 공동감독),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조충희 북방연구소 소장 등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