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범 7명 중 6명 사망, 선교사는 안전
납치범, 선교사 가족에 100만 달러 요구
불응시 극단주의 단체에 넘기겠다 협박

미 해군, 네이비실
▲미 해군 네이비실. ⓒ위키피디아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서아프리카 니제르 공화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선교사가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조나단 호프만(Jonathan Hoffman) 국방부 공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해군 네이비실 팀식스(Navy SEAL Team Six)가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정부와 연계해 인질구출작전에 성공했다”면서 “이번 납치는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호프만 보좌관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된 야간 공습으로 납치범 7명 중 6명이 사망했으며, 선교사는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네이선 월튼(Philip Nathan Walton·27) 선교사는 지난달 29일 나이지리아 국경 인근 니제르 남부의 외딴 마을인 마살라타(Massalata)에 있는 자신의 농장 뒷마당에서 납치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납치범들이 월튼 선교사의 가족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요구했으며, 불응할 경우 지역 내 극단주의 단체로 그를 넘기겠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월튼은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농장에서 살고 있었고, 사건 당시 그의 가족이 가진 현금은 40달러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최근 몇 년간 납치로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벌어들인 보코하람(Boko Haram),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등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들로 인해 테러리스트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월튼 선교사 구출은 지난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에도 소개됐다. 펜스 부통령은 “어젯밤, 미 해군이 불과 며칠 전 니제르에서 포로로 잡힌 미국인을 구출했다”면서 “미국 시민은 안전하며, 작전 중 부상당한 군인은 없었다. 미국의 군대는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의 세력”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윌턴의 석방을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주재 노스캐롤라이나 선교사인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을 포함한 미국인 인질과 수감자들을 행정부가 석방시킨 데에 기쁨을 표했다.

한편 미국인이며 기독교 구호단체 직원인 제프리 레이 우드케(Jeffery Rey Woodke)는 2016년 10월 납치된 후, 4년간 니제르에서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에게 억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