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며 차별금지법 제정도 요구
수진사 측 “인근 기도원서 왔다더라”… 기도원 측 “모르는 사람”

수진사
▲수진사 전경.
남양주 천마산에 위치한 사찰 수진사 화재로 산신각이 전소된 사건 용의자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불교계는 격앙된 분위기다.

화재는 40대 여성이 저지른 방화로 드러났다. CCTV에 경내로 진입하는 모습이 찍힌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방화 이유에 대해 “신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진술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 여성은 현재 붙잡혀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 2일 “개신교는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개신교인에 의한 방화 피해는 문화재를 보유한 부산 범어사, 여수 향일암 같은 천년고찰은 물론 다수의 사찰에서 발생했고, 불상 훼손 또한 멈춤이 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교평화위는 “이 같은 잘못된 종교적 신념에 따른 타 종교 공격 행위를 개신교단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근절해야 한다”며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하여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사회화합에 앞장서라”며 “불교계는 성숙한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고통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나이, 성별, 지역,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증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인권위 조사에 의하면 온라인과 공공기관에서의 종교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경찰과 검찰은 사찰 방화를 정신 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계종이 거론한 이전 사건들처럼 이번 사건도 ‘개인의 일탈’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사주’, ‘독려’까지 운운하는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교평화위 한 관계자도 “이 여성의 소속 교단은 알지 못한다.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독교인은 맞다. 수진사에 알아본 결과, 전부터 ‘예수 믿으라’면서 돌아다녔다고 한다”며 “이슬람교도가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수진사 한 관계자는 “이 여성이 작년 여름부터 수시로 찾아와 신도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하고 돌아다녔다”며 “정신도 멀쩡하다. 주민번호도 잘 대고,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촬영을 시도하면 초상권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여성이 근처 기도원에서 왔다고 했다”고도 했다. 해당 기도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NCCK는 “여러 모로 피해를 입은 수진사와 모든 불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수진사 인근에 거주하시는 지역 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며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하여 가해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화재로 전소된 사찰 시설에 대한 복구 비용 모금운동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