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대 드라이브인예배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예배 현장. ⓒ루터대학교 제공
루터대학교가 지난달 31일,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예배를 드라이브인(Drive-in)으로 진행했다. 이 날의 예배는 한국 루터교회 목회자 모임에서 적극적인 모금과 준비로 진행했다.

루터대 측은 “세상에서는 의미도 모르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정부의 방역 대책을 무시하고 거리로 몰려나온 사람들로 시끄러운 상황이었지만, 한국 루터교회 성도들은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예배를 위해 루터대에 모였다”며 “예배와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503주년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고 한국교회는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할 교회가 모임에 대한 불안을 가져야 했다. 물론 그동안 한국교회는 일부의 일탈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왔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였고, 소수의 인원만 현장 예배에 참석하도록 독려하여 왔다”며 “하지만 이런 한국 교회의 노력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평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러나 실망할 때가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루터교회는 교회를 개혁된 교회(Reformed-Church)가 아니라 개혁 중인 교회(Reforming-Church)라고 부른다. 교회의 변화는 멈출 수도 완료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루터대 드라이브인예배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 예배 현장. ⓒ루터대학교 제공
드라이브인 예배를 준비한 원종호 목사(춘천루터교회, 전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위원장)는 “한국 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 비대면의 시대에 한국 루터 교회가 펜데믹 시대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며 이번 예배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메시지를 전한 김철환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증경총회장)는 1505년 7월 2일 루터가 슈토테른하임에서 경험한 벼락 사건과 바울의 회심 장면을 소개하면서, “위대한 신앙 선배들에게 생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 순간이 있었던 것처럼, 이 시대 교회에게도 코로나 시대는 변화와 선택의 시간”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예측이나 계획으로 된 것이 아니듯, 루터에게도, 바울에게도 주님의 은총으로 삶의 궤도 수정의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에게도 이 위기의 시대가 삶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예배에 참석한 최해준 집사는 “드라이브인이라는 특별한 예배로 종교개혁 503주년을 기념하게 됐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야외 예배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들리는 집례와 예배로 오히려 집중되고 은혜로웠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