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어린이 심장수술 기금 마련 음악회’ 포스터.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겸 지휘자 임형섭)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어린이 심장수술 기금마련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7월 시각장애인 개안수술 기금 마련 음악회에 이은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두 번째 정기 연주회다.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사회와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음악인들이 모인 단체로, 지난 2018년 제주 4.3사건 추념 음악회에서 만난 음악인들이 주축이 돼 창단했다. 특히 정기 연주회는 자선 연주회로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기부처는 단원들이 투표를 통해 정하고 있다. 지난 제1회 정기연주회는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진행되었으며, 한국 실명 예방 재단을 통해 1,500만원을 전달했다. 4명의 시각장애인이 개안수술을 통해 밝은 빛을 되찾았으며, 기금 소진 시까지 십 여 명의 수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 부부 아들
▲심장병 수술이 시급한 생후 5개월 된 아이 ‘아난드’.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제2회 정기 연주회는 심장병 수술이 시급한 생후 5개월 된 아이 ‘아난드’를 위해 진행된다. 밀알심장재단에 따르면 ‘아난드’는 한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 부부의 아들로, 얼마 전 선천적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아난드’는 하루 빨리 수술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이 없어진 부부가 약 1,000만원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또 몽골로 가는 비행편도 없어졌고, 몽골에서는 심장병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소식에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번 정기 연주회에 나선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한국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오미선 소프라노(성신여대 교수)가 함께 한다. 특별히 소프라노 오미선, 단장 겸 지휘자 임형섭을 비롯한 단원 모두 기부의 의미에서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수익 전액은 ‘아난드’의 심장 수술비로 쓰일 예정이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작곡가 드보르작(Antonin dvorak)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드보르작이 아이 셋을 먼저 세상에서 떠나보내고 절망 속에서 쓴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노래’, 체코판 인어공주 오페라 <루살카>의 ‘하늘의 달님이시여’ 그리고 교향곡 제8번 G Major, Op.88이다.

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G major, Op.88을 연주, 오미선 소프라노는 드보르작의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노래’, 오페라 <루살카> 중 ‘하늘의 달님이시여’를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기획된 인터미션 없이 약 70분 정도로 진행된다. 또한 객석 간 충분한 거리 두기를 위해 전체 객석의 39%(약 400석)만 판매될 예정이며 그 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진행된다. 코로나로 인해 오픈하지 않는 합창석은 ‘마음보내기‘ 좌석으로 판매된다. 연주회에 참석이 어렵지만 기부에 동참하고 싶은 이들을 ’마음보내기‘ 좌석 구매를 통해 함께할 수 있다.

티켓 수익은 전액 심장병 수술비용으로 쓰여지며 필요한 모금액은 1000만원이다. 아난드의 수술은 인천 길병원에서 이뤄진다. 예매는 인터파크 및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한편 밀알심장재단은 한국 최초의 기독교 심장재단으로 1987년 설립돼 전 세계 23개국 어려운 심장병 환자 약 4천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다. 2015년 UN 글로벌 컴팩트에 가입된 국제구호개발 NGO로 ‘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하라’는 비전으로 심장병 환자 수술비 및 장학금 지원, 집짓기, 무료진료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