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차기 미국 부통령 후보로 나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단독으로 기고한 글을 통해, 복음주의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서는 바이든 전 상원의원의 글 전문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마태복음에서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선생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큰 계명이다. 두 번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이 원칙이 내 신앙의 바탕이다. 공무원으로서 경력을 쌓는 동안 이러한 가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바탕이었다. 이러한 가치들은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로서 우리 가족들에게 초석과 같다. 나의 신앙은 아내와 딸, 아들을 잃어버린 고통 속에서 영원한 소망으로 나를 붙들어 주었다. 또 슬플 때 헤아릴 수 없는 위로의 근원이자 모든 형태의 권력 남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매일의 영감이 되었다.

가톨릭 신앙은 나에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이기 때문에,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권리와 존엄성에서 평등하다’는 핵심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독특하고 고유한 가치를 지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이는 미국이 경험해 온 핵심이자 건국 당시 문서에 동일하게 기록된 신조이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자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한 국가로서 우리가 완벽하거나 편견을 갖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상을 완전히 이룬 적은 없지만, 킹 박사가 ‘도덕적 세계의 궤적은 길지만, 결국 정의를 향해 구부러진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결코 이러한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원칙들은 대통령으로서 내가 하는 모든 것을 구체화시켜 주고, 신앙은 평생 동안 내 닻이 될 것이다.

지금 한 국가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위협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나는 이를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 부른다. 우리는 2017년 샬러츠빌에서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온 이들의 증오와 들끓는 분노를 보았고, 이들은 우리가 1930년대 들었던 것과 동일한 반유대적 증오를 외쳤다. 우리는 이민자, 유색인 공동체, 다른 신앙인들을 공격하는 등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이들에게서 비롯된 폭력을 너무나 자주 목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의 이웃을 ‘하나님의 자녀이자 같은 미국인’이 아닌 ‘타인’으로 정의하는 것이 너무 쉬워졌다. 멈춰야 한다. 우리는 함께 모이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이다.

우리나라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가 내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이며, 여러분들의 지지를 요청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지지하는지,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국가로서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지’ 등이 모두 위태롭다. 인물이 투표 용지에 있다. 우리나라의 성격과 이 나라를 정의하는 핵심 가치가 투표 용지에 있다.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동안, 난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우선, 대통령 임기 첫날부터 코로나19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다. 우리는 아직 전환점을 돌지 않았다. 실제로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7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감염자 수가 7만 명을 돌파했다. 22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수백만 명의 개인과 가정이 여전히 실업 상태이며 식료품, 모기지 대출이자, 병원비 납부 등을 걱정하고 있다. 그들은 건강 보험을 잃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두려워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 많은 가정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자리가 사라진 일상의 고통과 씨름하고 있다. 내가 너무 잘 아는 것이 바로 그 고통이다. (고인에게) 영상으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거나 함께 모여 슬퍼할 수 없는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후, 이 행정부는 우리가 안전하게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계획과 의도가 없다.

다른 방법을 선택하겠다. 우리 행정부는 이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확산을 억제할 수 있도록 무료 테스트를 늘리는 결정적 공중 보건 대응을 할 것이다. 또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모든 비용 장벽을 제거할 것이다. 일선 의료진들이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개인 보호 장비의 제조 및 유통을 증가시켜 보건 전문가들이 더 이상 마스크를 배급할 필요가 없게 할 것이다. 백신이 준비되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 백신을 신속하고 공평하게 배포할 수 있다. 또 이재민 모두에게 긴급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제 대응에 앞장서며 위기에 처한 근로자, 가족, 중소기업에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이다.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국가를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모두 마스크를 써야한다. 이는 정치적 성명이 아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계명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행정부가 이 같은 공중 보건 및 경제 대응을 동원할 때, 난 주지사 (민주당 및 공화당)들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주가 해당 주에서 효과적인 대응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원, 지원 및 지침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고위층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해 더 신속하게 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

우리는 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개념과 정반대이면서, 오랫동안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하나님의 평등한 자녀로서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온 체계적 인종 차별을 근절해야 한다. 이 같은 불의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일부였지만, 전염병으로 우리 앞에 노출됐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실업이 역사적으로 불우한 지역 사회 뒷편에 어떠한 불균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됐는지 분명하게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대, 식료품, 실업 지원 등 어려운 시기에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경제적 구제를 제공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 구제, 사업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소기업 지원, 주와 지방 정부에 필요한 지원, 용감한 일선 직원들과 응급 구조 대원 지원 등을 계속할 수 있다. 또 학교를 지원하여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예방 조치와 자원을 갖추고 안전히 문을 열 수 있게 한다.

목사이자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Dierich Bonhoeffer)가 말했듯이, 우리는 단순히 불의의 바퀴 아래 있는 희생자들의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는 것이 아니라 바퀴 자체를 막을 것이다. 이 일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사명이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많은 공동체, 특히 유색 인종 공동체에 어려움을 주는 불의의 바퀴를 막기 위한 국가적 노력을 주도하는 것이다. 인종 평등은 나의 의제 전체에 통합된 핵심 원칙이다. 우리는 경제에 온전한 참여를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하고, 사람들이 더 쉽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족이 자녀에게 물려줄 부를 더 쉽게 생산하고 축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또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의 수많은 가정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빈곤의 악을 해결해야 한다. 예수님은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GDP를 기록하고 있으며, 놀라운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근로자 가정들이 기본적인 필수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경제적 보상은 점점 더 소수의 부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나의 신앙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선택을 우선적으로 수용하라고 스스로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우리를 가장 높은 이상으로 더욱 가까이 이끄는 미래의 건설을 위해 빈곤 퇴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모든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동료들에 의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하는 받는 존재이다.

이것은 이사야 65장에 나타난 희망을 더 잘 반영하는 경제의 건설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불행하게 태어나지 않고, 노동자들이 노동의 결실을 온전히 나누며 노년층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100만 명이 넘는 퇴역 군인이 무료 식량 배급에 의존하고,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기아를 피하기 위해 급식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행정부는 빈곤과 경제적 불의가 모두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이다. 이는 미국이 구축한 핵심 가치를 훼손한다.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가장 위대한 계명의 직접적인 연장선에서 이방인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배운다. 미국은 이민자, 망명 신청자, 난민에 대한 긍휼, 은혜, 사랑의 장소로 재건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은 우리 국가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앙 공동체가 이끄는 영역이며, 난 대통령으로서 ‘난민을 거부하지 않고 환대하는 국가’라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신앙 지도자 및 신앙 공동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금 모든 인간의 고유한 존엄성을 수호하고, 자유의 축복을 지키며, 폭력과 박해를 피해 도망한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나는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하는 이민 정책을 구축하는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호하고, 법률과 가치를 지키며, 경제를 성장·발전시키는 정책을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원의원으로서 나는 우리의 난민 프로그램 법안을 공동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이 행정부는 이 법안을 체계적으로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통령으로서 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가 우리의 역사적 관습과 도덕적 책임에 따라 난민 입국을 재허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력을 통틀어 저의 직무는 형제·자매의 보호자가 되고, 모두를 위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신앙 지도자, 조직 및 공동체로부터 형성되었고 종종 이들과 함께 수행되었다. 미국에서 신앙인들은 정의, 평등,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업적의 최전방에 있어 왔다. 난 이 전염병으로 악화된, 필수 지역 사회의 필요를 충족하고, 그들이 해 온 중요한 일들을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교인들, 신앙을 기반으로 한 조직, 신앙 지도자와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그 근본적인 가치를 구현할 것이다. 우리는 국민을 섬기는 자들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항상 모든 것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발생해 온 공적 영역 내의 분열과 증오심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모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보시기에 중요한 존재들이며, 미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가장 큰 계명을 따르고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것. 우리 함께 미국의 영혼을 위한 전쟁에서 이기고, 현재 직면한 여러가지 위기를 헤쳐나가자. 이 전염병을 종식하고 경제 회복을 주도하며 체계적인 인종 차별에 맞서자. 빈곤의 재앙을 다루자. 모든 이들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이민·난민 정책을 추구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이 합당한 희망과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자.

기독교인으로서 난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하나로 묶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난 우리가 하나가 될 때 미국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