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어제 글에서 우리 조상들 중에서 창의력과 창조 정신에 탁월하였던 어른들 네 분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들 중에 마지막 네 번째 인물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하여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국이 일제(日帝)의 억압에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시절에 독립 운동에 일생을 바치신 여러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김구, 이승만, 조만식, 김교신, 안창호 같은 분들입니다. 이 선배님들은 조국해방에 인생을 걸었던 점에서는 동일하였지만 독립을 쟁취하는 방략(方略)에 있어서는 서로 달랐습니다.

김구 선생은 무력 방략, 이승만은 외교 방략, 조만식은 산업 방략, 김교신은 신앙 방략이었습니다만, 안창호 선생은 교육을 주창하였습니다.

진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안창호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에 대해, 국민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를 않아 일어난 일로 보았습니다. 조선 동포들이 본래는 영민하고 근면하고 인정 많은 국민들이었으나,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만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를 못하고 있기에 이민족의 침략 앞에서 무너져 가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겨레의 살 길은 오로지 한 길, 국민 교육을 통해 민족의 기운을 돋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바른 지도력 밑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게 된다면 어두운 역사를 극복하고 외세에 시달림을 벗어나 자주 독립하는 국가를 세워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였습니다.

문제는 국민정신을 일깨우고 국민 각자가 지닌 창의력을 북돋아준다면 망해가는 역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25세 나이 때 당시로서는 교육 선진국인 미국으로 가서 선진 교육을 배워 조선 민중들을 깨워야겠다는 일념을 품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배를 타고 두 달에 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항에 도착한 그는 미국에 와서 노동자로 살고 있는 조선 동포들의 무질서하고 절제하지 못하고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접하고는, 동포들의 혼을 깨우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도박하고 술에 탐닉하고 서로 불신하며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그는 동포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하며 잔디를 깎아주고 페인트칠을 해 주고 커텐을 달아주며 귤밭에서 일일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을 설득하였습니다.

“귤 하나를 딸 때에도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임합시다.”

무질서하게 살던 동포들이 처음에는 반발하였으나, 세월이 지나자 안창호의 진정 어린 마음에 감동되어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박을 끊고 술을 절제하고 신용을 지키며 노동에 정성을 쏟는 성실한 일꾼들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회관을 세워 저녁에는 영어를 가르치고 독립정신을 가르치며 주일이면 모여 예배드리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때 만난 노동자들이 평생토록 안창호 선생의 독립 운동에 자금을 모아주는 동지들로 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