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의심이 많은 아이들이 있다. 부모님이 다른 형제와 차이를 두고 대하고 있다고 느끼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부모님과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개 부모가 한 아이가 아니라 둘 이상의 아이를 두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동을 양육하면서 말 잘 듣는 아이와 마음에 맞지 않는 아이를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의심이 많은 아동은 경계심이 많은 아동, 부모의 형평성에 불만을 가진 아동, 의욕이 저하되어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의심이 많은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자존감이 결여된 상태

의심이 많은 아동에게 자존감이 결여되면 자신감이 저하되어 있는 편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의 자존감이 부모로부터 오는 아동에 대한 존재의 인정에서 오는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다음의 비교에서 알 수 있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존재의 인정을 받는 아동은 정신적으로 긍정적 에너지가 충만하여 자신감이 높은 편이다. 반면 학교 성적이 좋아 공부를 잘하는 아동이라도 부모로부터 존재의 인정을 못 받는 경우라면 자신감이 낮다.

대체로 우리 부모들은 아동이 공부를 잘하거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 대단한 존재로 인정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동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거나 무시하고, 나아가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감의 문제는 아동의 능력과 어느 정도 연결되지만, 절대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공부를 못하는 아동이라도 자신감이 충만한 아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우게 된다. 아동의 자신감이 부모로부터 나오는 존재 인정과 관련된다면, 부모야말로 아동의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하락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차별감을 느끼면서 자존감이 결여된 아동이 자신감이 저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2. 지나치게 주관성이 높은 상태

의심이 많은 아동은 자존감이 결여되면서 자기 식이 되기 쉽다. 자기 식이란 자신의 판단이나 감정이 기준이 되어 결정하고 행동하는 주관적인 방식이다.

아동은 자기 방식을 우선으로 하다 보면, 주변의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하는 순전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나가는 습관이 굳어진다. 이것은 객관성이 결여되는 아동으로 점차 성장해 나감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동의 자존감의 결여와 주관성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존감이 결여되면 주관성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낮으면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점에서다.

나아가 아동은 자존감이 결여되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이 저하되는 의심과 불신이 증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것 역시 그럴만한 근거를 가지고 생각하여 판단하는 객관성이 결여된 결과이다. 이로 인해 아동은 점차 자신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조직한 거대한 가상조직체를 상정하면서, 그것을 굳게 믿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것은 아동이 생활하면서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다. 자신이 예상했던 것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그것을 해석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이런 행동방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힘을 행사하는데 편리하고 자신의 명령에 맞도록 현실을 재구성한다. 이런 것은 스스로 사건들을 결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힘을 행사할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3. 편견이 심한 상태

의심이 많은 아동은 편견이 심한 편이다. 이는 자존감이 저하되면, 자기방어적으로 편견이 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존감 저하가 개선되지 않으면, 점차 의심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심증은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증상이지만, 실제로 자신을 더 많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 있다. 그러니까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타인도 쉽게 신뢰하지만,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원리이다.

이것은 자신을 잘 믿는 사람이 타인의 말을 잘 믿어 사기를 당하거나 속는 경우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의심이 많은 아동이 자존감이 결여되면서 의심증으로 발전되면,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상상이나 환상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의심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피해망상이 두드러지고, 지나치게 심한 자기 지시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의심이 많은 아동에게 의심증이라는 심각한 병리적 증상으로 이행되면서 큰 문제가 된다. 타인의 행동이나 말이나 몸짓, 그리고 손짓 등을 자기에 대한 고의적 무시, 비웃음, 그리고 경멸 등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발전되면 아동이 자기 지시적인 경향이 심해지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자신은 공격을 당하고 있거나 비웃음의 대상으로 믿는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이들이 가진 죄책에 대한 망상은 죄책감을 입증하기 매우 불충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쉽게 죄를 인정하면서 정당하게 반대적인 증거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의심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