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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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한복음 1장 29절

세례 요한이 주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그때 주님은 세례 요한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이 지금 요단강 현장에 오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주님을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입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이 요단강에서 주님을 공개적으로 증언하게 됩니다. 이 세례 요한의 첫 증거에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라는 제목 아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죄를 대신 지고 죽는 속죄양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29-30절)”.

주님은 죄를 용서하기 위해 제물로 드려진 어린 양이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란 죄로부터 죽을 때까지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항상 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 불편해 합니다.

한 번은 영국의 대설교가인 스펄전 목사가 설교 연습을 했습니다. 강단에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를 크게 외쳤습니다. 그때 밖에서 일하던 일꾼 한 사람이 강단에 나아와 죄를 자복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일꾼이 얼마나 지었을까 마는, 인간은 죄에는 찔림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죄에는 원죄와 자범죄가 있습니다. 원죄(原罪)는 인류가 처음 죄를 지어 유전적인 죄이고, 자범죄(自犯罪)는 개인이 살아가면서 짓는 죄입니다. 자범죄는 개인이 해결하면 됩니다.

그런데 ‘원죄’를 누구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 원죄를 해결하는 것이 인류 최대의 과제였는데, 주님이 속죄양이 되어 해결하셨습니다.

“죄를 지고 가다”가 그리스어로 ‘아이레인’인데, 이는 ‘죄를 짊어지다’가 아니라, ‘죄를 제거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인류의 조상이 지은 ‘원죄’를 주님이 말끔하게 제거하여 해결하신 것입니다.

이제 인류는 원죄가 용서되어, 하나님과 원수된 관계를 청산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주님이 죄를 대신 속죄하는 어린양이라는 의미입니다.

2. 고난을 받는 어린 양

주님은 어린 양으로서 고난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고난을 받는 어린 양’은 이사야 53장 7절에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함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의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에서 예언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모세가 율법을 받을 때부터 세례 요한의 때까지 그들은 성막(聖幕)과 성전(聖殿)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때마다 어김없이 어린양을 잡아 제물로 바쳤습니다. 사람이 지은 죄를 어린양에게 대신 덮어 쓰게 하여 제물로 바치므로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속죄하는 제사 의식에서 세례 요한은 주님을 ‘어린 양’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는 역사적 전통의 절기 풍습과 선지자의 예언, 그리고 모세의 율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표현입니다.

아니, 율법이 있기 전에 벌써 아담이 죄를 지은 때부터 양의 희생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위해 친히 지어 입히신 가죽 옷(창 3:21)으로 형상화 되었습니다. 이어서 어린 양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아벨의 제사를 받으심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창 4:4).

여기에 주님은 인류의 죄를 제거하기 위해 어린 양이 되셔야 했습니다. 주님은 속죄를 위해 어린 양의 제물이 되어 엄청난 고난을 받으신 것입니다.

3. 제물로 예비해 두신 어린 양

하나님이 단번에 드리기 위해서 오래 전에 예비해 두신 제물이라는 말입니다. 죄를 제거하는 속죄 예식은 반드시 피를 흘려야 합니다. 이는 죄를 제거하는 방법으로서, 피를 흘리는 방법이 표본입니다. 그래서 제사를 드릴 때는 죄를 사함받기 위해 순전하고 깨끗한 어린 양을 대신 제물로 드렸습니다.

어린 양이라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순전하고 깨끗한 어린 양이라 제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제물로 준비해 두신 어린양이 바로 주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님은 친히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죄를 제거하는 대속물로 주려고 왔다(막 10:45)”고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혔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어린 양’은 하나님이 친히 예비해 두신 제물로서의 어린 양입니다.

그때까지 율법과 전통에 의해 반복적으로 드린 어린 양은 모든 사람이 준비했던 것입니다. 이는 마치 큰 속죄일에 광야로 내보내는 ‘아사셀 양’의 모습입니다. 인류의 죄를 지고 가는, 즉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아사셀 양’으로서 준비해 두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믿음의 눈을 뜨고 바라보며 믿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게 됩니다. 그 옛날 광야에서 애급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뱀에 물렸을 때, 모세가 들었던 놋뱀을 쳐다보기만 하면 나았던 것과 똑같습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우리는 지금 죄 사함에 대해 무뎌지기 쉬운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가는 인생 길에 믿음으로 죄를 용서받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죄를 해결하신 주님을 믿게 하소서, 고난을 우리 대신 받으신 주님을 믿게 하소서, 그리고 오직 주님만이 죄를 해결하시는 분임을 믿게 하소서, 죄를 제거해주시는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