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주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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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 대전 지역에서 80세 남성, 제주 지역에서 60대 남성, 대구 지역에서 7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독감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 지역 17세 고등학생이 민간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받았고, 접종전후 특이사항 없었으나 16일 오전에 사망했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가 1건 보고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부검으로 사망원인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후 20일 전북 고창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보건당국이 인과관계 확인에 나섰다. 70대 여성은 고혈압과 당뇨와 같은 지병이 있었지만, 접종 전후 아무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같은 날 대전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져 당국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80대 남성은 20일 오전 10시쯤 동내 내과의원에서 독감백신 주사를 맞았고 오후 2시쯤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80대 남성은 평소 지병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중인 70대 여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70대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중이지만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도 21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78세 남성이 사망했다. 70대 남성은 무료예방접종 대상자로 20일 오후 집 인근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했지만 이상반응으로 1시간 30분쯤 뒤 상급병원 응급실을 방문, 21일 새벽에 사망했다. 70대 남성은 파킨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심박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 제주 지역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21일 새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0대 남성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19일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즉 부작용과 관련해 총 353건(10.18 기준)이 신고되었다고 밝혔다. 신고된 이상반응 중, 백신 유통 및 백색 입자 관련 수거·회수 대상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 신고는 80건(국소반응 32, 발열 17, 알레르기 12, 두통·근육통 6, 복통·구토 4)으로 주된 증상은 대부분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