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수도원
▲동두천 두레수도원.
오늘은 성경에서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 모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는 80세 나이에 민족의 지도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는 “이 백성을 인도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처음에는 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양한다 하여 받아들여질 사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40년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동족에게 갔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둘 중의 하나였습니다. 첫째는 세속 운동권 인사들이 하는 방식으로 독재자 바로 왕을 타도하자는 방식의 반체제 운동을 펼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보수 세력이 하는 방식입니다. ‘바로 왕의 강압적인 통치에 순종하며 신앙생활 잘 하다 천국으로 갑시다, 어차피 이 세상엔 소망이 없습니다’ 하고 백성들을 위로하는 방식입니다. 모세는 이 두 번째 방식 역시 택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택한 방식은 제3의 방식입니다. 바로 왕의 체제 아래 속한 어떤 종교인도, 어떤 사상가도 생각해 낼 수 없는 대안(代案)이었습니다.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제3의 길이었습니다.

그 비전을 향하여 그의 백성들이 해방 공동체가 되어 출애굽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였습니다. 모세가 제시하는 위대한 미래에의 비전에 백성 모두가 움직였습니다. 그야말로 창의력과 도전 정신의 극치였습니다.

그래서 출애굽의 위대한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시대에 모세가 필요합니다. 모세 같은 창의력과 도전 정신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좌절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붙여 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교회는 그런 지도자를 길러낼 수 있는 모판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희망 제작소가 되고 비전을 제시하는 산실이 되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