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지난 1년간 4억 8천만원 나눔
20만원씩 800가정에 재래시장 상품권 전달
소외계층 가계와 재래시장 돕기 ‘일석이조’

신길교회 섬김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신길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길교회(담임 이기용 목사)에서 현장 예배가 회복된 18일 오전 주일 3부예배 중 ‘한부모 및 어려운 이웃 섬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신길교회는 교회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 지역 한부모 가정과 어려운 이웃 800가정에게 20만원씩 지역 재래시장(대신시장) 상품권(총 1억 6천만원 상당)을 지원, 소외계층의 가계 경제 돕기와 재래시장 상권 돕기까지 ‘일석이조’로 지역을 섬겼다.

신길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행사를 최소화했으며, 이기용 목사가 진심을 담아 전한 서신으로 대신했다. 이기용 목사는 “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동체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 복지와 구제 사업의 70-80%를 교회가 감당하고 있다”며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차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예수님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계시나(막 10:46-52)?’라는 제목의 이날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그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교회 문턱이 너무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며 “예수님을 만나면 변하지 않을 사람이 없는데, 우리가 그 길에 제한을 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인생은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든, 그의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신다”며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로 대표되는 작은 자, 어려운 자에 대한 관심이 특별히 많이 기록돼 있다. 예수님은 작은 자의 신음을 듣고 계시고, 그의 형편을 아시며, 그를 만나기 원하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교회도 빚이 있고 아직 어렵지만, 작게라도 섬기는 이유는 섬기는 그곳에 예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라며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우리도 함께 가야 하지 않겠는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우리는 낮은 곳을 향해야 한다. 섬기는 자가 큰 자다. 우리 교회와 제가 반대로 높은 곳으로만 가려고 할 때, 여러분께서 제게 알려달라”고 전했다.

신길교회 섬김
▲이기용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신길교회
전달식은 예배 축도 직전 채현일 영등포구청장과 시·구의회 의원, 신길교회 장로 등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축사도 이어졌다. 지역 국회의원인 영등포을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다들 어렵다고 하고, 교회에 대해서도 손가락질하는 이 때, 큰 일을 해주신 신길교회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방문하시는 이웃들도 나눔의 정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가셔서, 기쁘게 사용하시면 좋겠다. 다른 건 몰라도, 저는 이 교회 교인인 것은 많이 자랑한다”고 말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교회에서 큰 기부와 봉사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신길교회는 벌써 세 번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큰 기부를 해 주셨다.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오늘 지원받는 8백 가구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과 고기판 영등포구 구의회 의장도 축사했다.

예배 후 오후 1시부터는 교회가 돕게 된 영등포구 이웃들이 상품권을 수령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이들은 본인 확인 후 상품권과 선물을 수령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용 목사는 “예수님께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어려운 때에 지역사회와 영적 한 가족처럼 짐을 나눠 지겠다는 마음으로, 3번째 재래시장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무엇보다 신길교회 가족들이 기쁨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길교회 섬김
▲오후 1시 이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수령 대상자들이 교회를 방문한 모습.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살아가면서 누구든지 외롭고 어려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며 “뿐만 아니라 좋은 이웃들도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어려움이 끝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권면했다.

또 서신을 통해 “제가 믿는 하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을 주시고, 애통하는 자에게 위로를 주신다. 제가 홀로 외로워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마다, 하나님은 새 힘을 주셨다”며 “이 하나님이 여러분의 삶에도 함께하심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온 힘과 정성을 함께 모아 작은 마음을 표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길교회는 ‘지역사회가 사랑하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섬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어려운 이웃 김장&쌀&나눔상자’, ‘신길역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성탄절 나눔행사’, ‘신길사랑 나눔축제’, ‘지역교회 파트너십&섬김마당’ 등 6차례 행사를 통해 총 4억 8천만여원을 나눴다.

이기용 목사는 “교회가 여유가 있어 나누는 게 아니라, 섬기는 것이 사명이어서 섬기는 것”이라며 “지금은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섬기지만,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를 선교하고 섬기는 비전을 주셨다. 다음에는 더 큰 섬김과 나눔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