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 박영란 | 갤리온 | 196쪽 | 14,000원

코로나 ‘집콕’ 시대, 출산율 대신 가정폭력 늘어
가족들 함께 있는 시간 늘어날수록 마찰도 늘어
한 사람의 진짜 모습, 기분 안 좋을 때 드러난다

삶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변화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그 중 하나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부부가 집에 오래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얼마 전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후, 늘어나는 건 이혼율일까, 출산율일까?’ 과연 무엇이 늘어날까? 출산율이 늘었으면 좋겠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911 신고 건수가 50% 감소했지만,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오히려 17% 늘었다고 한다. 중국은 3월 중순 이후 이혼 소송 건수가 25%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잦은 마찰이 일어난다. 가족이라도 오랜 시간 같이 있으려면 함께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짜증이 더 쉽게 나온다. 평소 같으면 웃으며 넘어갈 실수도 용납하기 어려워진다. 나의 좋지 않은 기분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던 일이 있을 것이다.

혹은 안 좋은 기분을 드러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기분이 안 좋을 때를 살펴야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모든 것이 쉽다. 그러나 대부분 자기 안의 감정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다.

감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감정 통해 나타나는 태도는 가능
기분, 체력과 연결돼… 질문하라

자신의 기분을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우리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감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감정을 통해 나타나는 태도는 얼마든지 통제 가능하다. 좋은 태도는 훈련을 통해 만들 수 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휘몰아치는 감정을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기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깊이 이야기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자신의 기분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맹자는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자신의 실언에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기분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내 감정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기분은 체력과 연결되어 있다. 몸 컨디션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남에게 건네는 다정한 한 마디는 튼튼한 체력에서 시작된다. 뚜렷한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을 대면 자신에게 3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1. 밥은 제대로 챙겨 먹었나?
2. 요즘 잠은 제대로 잤나?
3. 운동은 좀 하고 있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2장에서는 내 기분을 망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감정 표현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고, 짧은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

특히 우울한 감정은 더욱 그렇다. 남의 기분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분의 출처를 정확히 해야 한다. 타인에게 전염된 기분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쳐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남의 감정까지 내가 감당해야 할 의무는 없다.

3장은 기분을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힘든 사람을 위로해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위로하는 일에는 서투르다. 힘이 들 때는 자신을 위로해주고, 기분을 풀어주어야 한다. 마음이 힘들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으로 땀을 빼면서 자신을 위로해 보자.

다양한 감정들이 몸에 영향을 주듯이, 몸의 자세를 바꾸는 것도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 몸과 마음은 조화를 이루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감이 떨어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억지로라도 고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4장은 오해하고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 말한다.

우울증에는 성급한 조언이 통하지 않는다. 경증의 우울감과 우울증 증상은 완전히 다르다.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피해야 한다.

기쁜 감정과 슬픈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한다. 사람은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연봉이 올라 신이 나는 기간은 결코 길지 않다. 물질적 보상을 과대 평가하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있다. 큰 행운도 큰 불운도 우리 인생을 잠시 스쳐갈 뿐이다.

5장은 나쁜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이다.

불안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갖는 감정이다. 불안함은 대개 너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먼저 이루기 쉬운 작은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실행해 보자. 성장이란 불안해하며 탐색하고 실행하며 이뤄내는 과정이다.

질투하는 감정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한다. 질투심은 비교에서 나오는 감정이다. 삶의 무게중심을 남에게서 자신으로 옮겨 오면, 불필요한 질투에 에너지를 덜 쓰게 될 것이다. 질투에 쓰는 에너지를 자신을 발전시키는 데 써 보자.

감정은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 아냐
외부로 표출하는 데는 좋고 나쁨 존재
기분과 태도를 분리하는 훈련 필요해

감정은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이 없다.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 자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방법에는 좋고 나쁨이 존재한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출되는 감정은 자신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생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감정 표현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은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게 한다. 기분과 태도를 분리하는 훈련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신앙생활의 기초는 훈련이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실 때 바로 가게 하지 않으셨다. 광야를 거치게 하셨다. 광야에서 무려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40년은 이스라엘이 훈련받는 시간이었다. 그 훈련을 통해 이스라엘은 변화되었다.

어려운 이 시기가 우리를 훈련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성장은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다. 코로나로 인해 믿음의 성장이 일어나는 반전의 역사가 있기를 소망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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