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수도원 동두천
▲동두천 두레수도원.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3단계를 거칩니다. 기도하며 때로는 금식하며 1단계씩 3단계를 거쳐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첫 단계는 내가 하려는 일이 교회와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인가?를 깊이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예수님의 뜻을 받들어 교회와 세상을 섬김에 꼭 필요한 일인가를 생각합니다. 장고 끝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면 2단계로 넘어갑니다.

2단계에 이르면 다시 생각합니다. 이 일을 내가 하여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도록 두어도 될 일인가를 생각합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고 교회와 나라에 필요한 일일지라도,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내가 나설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때로는 금식하며 이런 생각에 집중합니다.

장고 끝에 내가 하여야 할 일이란 결론에 이르게 되면, 3단계에 들어갑니다. 굳이 내가 하여야 할 일이란 결론에 이르게 되면, 마지막으로 지금 시작하여야 하느냐 아니면 나중으로 미뤄도 되느냐를 생각하게 됩니다.

가능하면 뒤로 미루고 싶어지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많고 복잡한데, 또 한 가지 일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명분 있고 중요한 일도 타이밍을 놓치면 일이 틀어지게 됩니다.

그 타이밍을 살피며 지금 하여야 할 것인지 뒤로 미뤄도 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기도합니다. 그런 장고 끝에 지금이 시작하여야 할 타이밍이란 확신이 들게 되면 나는 무조건 시작합니다.

그 일에 필요한 사람이 준비되지 아니하고 예산이 확보되지 아니하고 노하우조차 갖추어지지 아니하여도 시작합니다. 시작한 후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어 나갑니다.

물론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일의 앞뒤가 바뀌어지기도 합니다. 끈기 있게 밀고 나갑니다. 그러는 사이에 필요한 사람이 오고 예산도 마련되어지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노하우를 체득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지나온 세월이 50년째입니다. 지금에 이르러 생각하면 감사하기 그지없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내 80년 세월에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럽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