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공동체 두레목공아카데미
▲두레목공아카데미 목공 훈련.
내게 사람들이 자주 묻습니다. 목사가 목회만 열심히 할 것이지 왜 농업이나 식품가공이나 목조건축업 등에 관심을 기울이느냐고 묻습니다. 그것도 한술 더 떠서 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늘상 죽을 쑤면서도 계속 관심을 기울이느냐? 지겹지도 않느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그런 질문을 들을 때면 나는 대답할 말을 잃고 씩 웃고 맙니다.

무엇이라고 몇 마디로 대답할 성질의 질문이 아니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못할 바에야 그냥 웃고 지나는 것이 상책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평생토록 교회생활을 하고 신학을 하고 50년간에 목회를 하면서 일관되게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신앙관이 있습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신앙입니다.

기독교 교리의 핵심에 삼위일체 교리가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 삼위일체입니다. 나는 이 삼위일체 외에 두 번째 삼위일체 신앙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앙과 생활과 산업의 삼위일체입니다. 신앙은 교회고 생활은 가정이고 산업은 일터입니다. 성경적 기초 위에서 바람직한 신앙은 신앙생활의 터전인 교회와 가정생활과 생업의 터전인 일터, 즉 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와 가정과 일터가 성경적 원리 위에 바로 서 있어야 건강한 신앙이요 성경적 신앙입니다. 그런데 교회 따로, 가정 따로, 산업 따로 돌아가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나는 빈민촌에서 개척 선교하던 기간부터 늘 생각하고 기도하고 시도하였던 주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신앙과 생활과 산업이 성경적 기초 위에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늦은 나이에도 목조주택 건축회사를 세우고파 하는 이유 역시 삼위일체 신앙의 실천으로써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입니다. 닭이 계란을 품고 지나듯이 나는 아이디어를 마음에 품고 기다리며 조건이 성숙되어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심지어 10년 이상 한 아이디어를 품고 지나기도 합니다. 그 아이디어가 어느 날 조건이 충족되어 실천으로 연결되어집니다.

아이디어를 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며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실천으로 연결되어지게 됩니다. 두레목조 건축회사 설립 아이디어도 그런 류의 한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