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국인 기자
▲미국인 제임스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에서의 '지하디 존'.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법무부가 시리아에서 미국인 4명을 처형한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 2명을 기소했다.

존 C. 데머스(John C. Demers)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7일(이하 현지시각) IS 대원 알렉산다 아몬 코테이와 엘 샤피 엘셰이크를 기소했다고 밝히고 기소장을 공개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피고인들은 영국, 일본인 뿐 아니라 미국인 4명을 인질로 억류하거나 살해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영국에서 자랐고, 영국 시민권자였으나 영국 정부로부터 시민권을 박탈당한 상태다. 미 정부는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재판을 추진키로 하고 영국 정부에 이들의 기소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으나, 영국 정부는 사형 집행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윌리엄 바(William Bar) 법무장관은 지난 8월 어떤 경우에도 사형을 구형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사형 판결이 내려진다 해도 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2019년 체포돼 해외 미군에 억류됐고, 현재 연방수사국(FBI)의 구금 상태에 있다.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 전역을 장악한 IS는 수천 명을 인질로 잡고 학살했다. 2013년에는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제임스 폴리,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를 비롯해 기독교 구호단체 직원 피터 카시그와 뮬러를 살해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폴리 기자는 2014년 8월 IS에 의해 참수됐으며,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애리조나주(州) 출신 사회운동가이자 기독교 구호단체 직원이었던 뮬러는 IS에 의해 18개월간 납치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IS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에게 성학대 및 강제 결혼까지 당했다가 2015년 결국 살해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두 사람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이것이다. 만약 당신들이 한 명의 미국인을 해친다면 이들과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살아남는다면 미국 법정과 교도소에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정의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어느 쪽이든 결코 평화롭게 지내지 못할 것이다. 당신들을 지구 끝까지 쫓아갈 것이고, 아무리 오래 걸린다 해도 결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 법무부는 최근 시리아 민주군에 의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억류된 미국인 27명을 송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