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목공아카데미
▲동두천 두레마을 목공아카데미.
건설업은 세계적으로 불경기입니다. 이 나라 저 나라, 선진국 후진국 할 것 없이 건설업은 바닥을 헤매고 있는 지가 여러 해째입니다.

그런 중에서도 일본의 한 건설회사는 계속 호경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남다른 창의력을 북돋아 주는 때문입니다.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에 있는 헤이세이(平成) 건설입니다.

이 회사는 건설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모든 공정을 외주(外注)로 하지 아니하고, 내제화(內製化)하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최고 명문 대학인 도쿄대학 출신들을 위시하여 전국의 일류 대학 출신들이 이 회사에서 목수가 되겠다고 다투어 입사원서를 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헤이세이 건설회사가 일본의 엘리트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있게 된 원인이 무엇이겠습니까? 목수, 미장공, 타이루공 등 무슨 분야이든 일본 최고가 되자는 회사 방침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부서 부장은 부하 직원들의 투표로 뽑습니다. 직원들이 사장의 경영 능력을 심사하는 창의력 넘치는 회사 운영 방침 때문입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목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헤이세이 건설 아키모토 히사오(秋元久雄) 사장은 독특한 회사 운영 방침을 내걸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목수 집단을 육성하겠다.’

그런 회사 운영 방침의 실천이 최고 엘리트들이 목수 지망생으로 모여들게 하고 있습니다.

두레마을 대표인 내가 일본 헤이세이 건설 이야기를 장황스럽게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여러 해 전부터 한국 최고의 목조건설 회사를 세우고픈 꿈을 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차례 작은 시도를 하여 보았지만, 아직은 여건이 마련되지를 못하여 헤매다 중단되곤 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내 나이도 들어가고 한국에서 목조 가옥을 요구하는 요구도 늘어나는 데다, 두레마을에 세운 목공 아카데미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동지들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기에, 올해 말 즈음에는 두레목조건물 건축회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력과 창의력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목사가 왜 그런 꿈을 꾸느냐고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목사 이전에 한 인간이요, 한 명의 사나이입니다. 나에게도 꿈을 꿀 권리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평생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체득한 경험과 실력을 한 곳에 집중하여 나의 이상을 실현하고픈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