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
▲‘기억하는 사람들(Those Who Remember)’ 작가 영상. ⓒ아트미션
아트미션은 지난달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포토하우스 전관에서 개최된 정기기획전 ‘기억하는 사람들(Those Who Remember)’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전시는 구자천, 김명희, 김미옥, 김수향, 김정희, 김지혜, 김현희, 방효성, 변영혜, 서자현, 송지연, 안혜성, 양지희, 오진, 윤경, 이경재, 이부일, 이서미, 이영민, 이영신, 이오성, 이지은, 이혜성, 정경미, 정해숙, 조혜경, 지희창, 최선, 최운선, 최진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가들의 영상도 공개했다.

아트미션은 “인간에게는 과거 있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슬픔에 대한 것, 기쁨에 대한 것, 성취와 성공의 순간에 대한 것, 실패와 좌절에 대한 것, 이별과 탄생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이 현재의 자신과 함께 하고 있다”며 “이런 기억들은 공동체나 혹은 국가, 회사, 가족, 개인의 유산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한다. 나아가 미래의 방향으로서도 역할을 하게 된다. 중요한 사건이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추모나 기념일로 지정하여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서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이런 기억과 기억을 위한 다양한 장치의 노력들이 없다면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혼란과 부재를 겪게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모든 공동체는 과거의 교훈과 사건들을 반복 학습과 기록물 등을 통해 기억을 되새김질한다. 현재 삶에 투영과 동시에 미래 세대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억을 위한 창고와 같다. 하나님이 행하시고 역사하시고 말씀하신 것들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다가오는 모든 세대에게 기억을 환기시켜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트미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던 마지막 날은 ‘여호와의 밤’이라고 기록된다. 하나님은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셨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광야 40년을 인도하신 것도 ‘기억하고 기억하라’고 하셨다. 이러한 사건과 교훈은 한 공동체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서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라며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의 타락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않고 가볍게 망각하거나 혹은 왜곡하는 것이었다. 기억의 문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은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를 잇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며 “우리 세대의 기억이 왜곡되거나 망각된다면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잘못된 기억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기억 전달은 역사의 가교로서 우리의 소명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위치에서 우리 삶의 기억들을 소환한다. 성경과 우주의 역사적인 사건의 기억에서부터 개인의 작고 소중한 일상의 기억까지 아우르고 보듬어 보고자 한다”며 “이 모든 기억들을 망각 속으로 흘려 보내지 않고 표현으로 남긴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에 기억하는 사람들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