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공무원 수색
▲북한군에 의해 총살된 40대 남성 공무원 실종 당시 유가족이 수색 과정에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이래진 씨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북한군에 의해 총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 씨의 실종 신고 접수 당일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7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씨 실종 신고가 해경에 접수된 당일, 북측에 신속히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최초에 월요일(9월 21일·실종 당일)에 보고받고 북측으로 갈 가능성이 있느냐고 실무진들한테 물어봤는데 ‘월북 가능성이 낮다, 없다’ 이렇게 보고를 받고 그때는 통신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북한으로 넘어간다는 판단을 못했다”며 “나중에 첩보를 통해 북측에 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그간 국방부와 정부의 월북 주장에 반발해 왔던 유가족 이래진 씨가 “과연 진실이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거짓은 왜 했는지 진실의 시간이 시작되겠죠?”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앞서 이 씨는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라며 “(정부는)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간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수 차례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 씨는 A씨의 아들 B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B군은 편지를 통해 아버지 A씨가 여러 차례 정부의 표창장을 받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학교에서 직업을 소개하는 등 평소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졌었고, 국가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는 애국자였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실종 전에도 자신과 여동생과 통화 및 화상 통화를 하며 며칠 후 집에 돌아가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는 등 매우 가정적이었다고 증언했다.

또 B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탄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 달라. 그리고 하루 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