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

잭 클럼펜하우어 | 장혜영 역 | 새물결플러스 | 368쪽 | 18,000원

“성경 본문에서 항상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번 이야기에서 복음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같은데?”, “오늘 말씀은 복음이 조금도 들어있지 않은 도덕 수업 같아.”

교회학교에서 가르쳐 본 경험이 있거나 자녀가 배우는 교회 학교에 참가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보통 구약부터 신약까지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단원별로 나누고(아이들이 듣기 힘들 것 같은 내용은 빼고), 각각의 이야기에 교훈을 담아 전하는 형식으로 말씀을 나누다 보니 때로는 복음을 소개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거짓말하지 말아요’, ‘부모님 말씀 잘 들어요’ 등 도덕 수업이 될 때가 있다.

잭 클럼펜하우어는 30년 넘게 주일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전 세계의 교회, 수련회, 어린이 성경 프로그램 집회, 기독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가르쳤다.

주일학교와 가정용 성경 공부 수업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하는 그가 이 책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 교회학교 교사들의 영혼을 깨우는 도전>에서 주일학교에서 매주 복음을 전하라고 도전한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그 동안 교회학교 교사들이 교재를 가지고 말씀을 준비하며 이 부분에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추천해줄 책이 없었는데, 이 책은 매주 말씀을 준비하는 교회학교 교사, 그리고 매일 자녀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것이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장은 다음과 같이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감에 푹 젖어있다.

1장 예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전부다. 2장 복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3장 교회 아이들에게도 복음이 필요하다. 4장 복음이 굳은 마음을 변화시킨다. 5장 복음이 성경의 주제가다. 6장 구약성경으로 복음을 가르치라. 7장 신약성경으로 복음을 가르치라. 8장 수업 외의 요소에도 복음을 적용하라. 9장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을 적용하라. 10장 기도로 복음을 살아내라. 11장 복음을 가장 큰 소망으로 삼으라.

저자는 단지 복음을 전하라고 외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각 장의 마지막엔 상당한 분량으로 저자가 말한 부분에 대한 예상 반대 질문과 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 실려 있다.

예를 들어 1장에서 저자는 어린 사무엘 이야기를 통해 ‘경청하는 어린이’를 가르치기보다 복음을 전하라고 독자를 설득하는데, 반대 질문으로 “왜 그렇게 가르치면 안 되나요?”를 달았다.

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복음이 아니라 행위적 교훈만 전달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아이들에게 도전을 주는 것은 좋”지만 “단순한 도덕주의적 동기에서가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사랑 가운데 믿음으로 반응하게 해야 한다”이다(48쪽).

또한 클럼펜하우어는 ‘즉시 실천하라’는 제목으로 각 장의 마지막에 교사와 부모(종종 조부모 포함), 그리고 모든 사람이 어떻게 각 장에서 그가 설명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을지 적용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3장에서 저자는 ‘복음의 날(특별히 학생들에게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하는 이벤트를 하는 날)’의 문제를 지적하며 매주 자연스럽게 복음을 말씀을 통해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실질적 적용으로 부모에게는 자녀에게 왜 구원받는지 물어보면서 자녀가 ①착한 행동 ②믿음의 유산과 교회활동 ③영접 기도나 공개적인 결단을 통해 확신하는지 점검해보라고 권면한다(117쪽).

교사의 경우 성경 이야기로 수업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라고 조언한다(118쪽).

저자는 특별히 교사를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로 구분하여 연령층에 맞는 실제적 도움을 주려고 한다.

연동교회 주일학교 1백주년 축하
▲ⓒ크투 DB
저자가 성경에서 복음을 풀어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행위. 둘째, 하나님의 성품. 셋째, 문제를 해결하시는 예수님(6장). 저자는 인간 등장인물에서 도덕적 교훈을 찾지 말고 중심인물인 하나님의 가치와 역사를 찾아내라고 조언한다(197쪽).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어떤 내용을 가지고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행위를 다룰 때는 ①이야기에서 하나님은 백성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시는가? ②복음! 하나님은 어떻게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본문과 같으면서도 더 나은 일을 행하시는가? ③믿으라! 이 복음을 믿는 것은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나님의 성품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은 ①본문은 하나님이 어떤 분임을 가르쳐 주는가? ②복음! 하나님의 이런 측면은 어떻게 예수님 안에서 가장 온전하게 드러나는가? ③믿으라! 이 복음을 믿는 것은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시는 예수님을 다루는 본문에서는 ①본문에서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문제나 긴장 상황은 무엇인가? ②복음! 이것은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해결되는가? ③믿으라! 이 복음을 믿는 것은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세 가지 질문은 첫째로 본문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예수님을 찾게 하며, 마지막으로 삶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적용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각각의 방법을 실제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또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달란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단지 경쟁을 일으키는 문제뿐 아니라 행위로 무언가를 얻어내려는 것을 조장한다고 생각한다.

보상의 개념은 좋은 것이라고 저자는 반대 질문에 대답하지만, 말씀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만이 복음이 아니라 실제 교회학교에서 실천하는 여러 가지 요소도 복음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실제로 저자는 달란트 시장이 열릴 때 행위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달란트를 주면서 하나님은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가르친다.

주일학교 현장에서 적용이 될지 의문이 들었지만, 현재 교회학교에서 실천하는 수업 외 요소에 복음이 잘 반영되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저자 잭 클럼펜하우어는 현재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하지만, 굉장히 겸손한 목소리로 한다. 자신의 실수와 솔직한 마음을 나누고 아름다운 본을 보여준 동료 교사의 예시를 든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학생에게 분노한 자신의 실수를 나누며, 교회학교 교사에게도 복음이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음을 가르치는 교사도 가르치는 내용을 준비할 때, 수업 외적인 준비를 할 때, 그리고 학생을 대할 때 복음이 필요하다.

오직 복음을 경험한, 그리고 풍성히 경험하고 있는 사람만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자신이 받은 은혜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

모태신앙이라고 불리는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믿음이 크게 흔들리고 구원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행위에 의존하거나 부모의 신앙에 기대는 등 부작용을 나타낼 때가 많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의 가르침에 그들을 은혜와 진리가 풍성한 그리스도로 이끄는 복음이 들어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참으로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 책이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신실한 복음 설교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주시고, 그 사랑 안으로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