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에 대한 오해

|  

기독교계가 추석 연휴 기간 중 난데없이 정치권과 연계돼 비판받는 해프닝이 있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몇몇 관계자들이 자기 소개 이미지에 부절적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논란이 됐는데, 그 중 대변인 내정자였던 주성은 씨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을 메인 카피로 했다는 점을 지적받았고, 결국 대변인직 내정이 취소됐다. 이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기독교인들의 오해와 일부 기독교인들의 몰이해의 한 단면을 보여준 씁쓸한 사건이었다.

먼저 이를 비방한 비기독교인들 중 대다수가 가진 오해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마치 종교편향적이고 정교분리에 위배되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실현되는 사회로서, 비기독교인들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 등을 용납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전통이 지배적인 국가들에서 오늘날의 자유와 인권이 싹트고 피어난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부 기독교인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 가운데 소개하고 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보다 세련된 방식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너무나 아쉽다. 아무리 기독교인들끼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 해도, 상대 중에 비기독교인들이 있을 때는 그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더 사려 깊게 생각해야 한다.

이는 비기독교인들의 눈치를 보라거나 기독교 신앙을 타협하라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욱이 정치 영역에서는 더욱 그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결국 기독교계의 교육 부족 탓에 발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디 한국 기독교계가 이 일을 계기로 앞길이 창창한 청년들을 비난하는 것은 지양하고, 교회와 사회, 교회와 정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해당 카드뉴스 내용.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해당 카드뉴스 내용.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인권정보센터

강제북송 98.9%가 중국서… 10~30대 여성 피해 다수

불법 구금, 강제 북송, 생명권 침해 가장 심각 통신 및 정보 이용 제한, 20년간 44배나 증가 대량학살, 고문, 종교 박해, 강제 낙태 등도 (사)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10일 『2024 북한인권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했다. 이는 2020년 이래 4년 만이…

한국기독교영화제 KCFF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 10월 24-26일 코엑스에서

개막작 폐막작 대상작 할리우드 멘토링 제공 기독교 영화제 정체성 분명히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orea Christian Film Festival, KCFF)가 오는 10월 24-26일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KCFF는 영화라는 매개체로 기독교인들과 비…

시니어 선교대회

2024 시니어 선교대회 개최… “액티브 시니어들이여, 일어나라!”

교회 부흥과 산업화의 중심에 있던 시니어세대 주님 향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가장 중요한 유산 건강·돈보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 우리의 싸움은 영적 싸움… 성령의 능력 구해야 2024 시니어 선교대회가 10일 오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늙어도 …

‘미국대선과 한반도 평화통일 전망’을 주제로 미래목회포럼

美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과 한국교회의 역할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올바른 가치관 갖는 게 중요 건강한 대한민국뿐 아니라 건강한 미국도 필요해 한·미 공통의 주적, 자유문명 위협하는 ‘반기독교’ 이승만 대통령 소개 후 전략 제시 “미국과 한국 공통의 주적은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反)기독교 운동…

예장 통합 총회 109회기 시무예식

통합 김영걸 총회장 “교단 위기, 사랑으로 헤쳐나갈 것”

“전 총회장, ‘불찰과 부덕, 죄송’ 사과… 같은 마음 총대들의 기도와 협력, 격려 속에 희망의 소리도 올바른 발전 위해 윤리·제도·법적 장치 강구할 것” 예장 통합 김영걸 총회장이 지난 회기 교단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사과하며 “교단이 올바르게 발전하…

한기총

한기총, ‘한국교회의 밤’ 12월 20일 롯데호텔에서 열기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8일(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회의실에서 제35-7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참석 22명, 위임 33명으로 성원이 돼 열린 회의에서는 개회선언, 전회의록 채택, 경과 및 사업보고…

이 기사는 논쟁중

동성결혼

동성 커플 22명, ‘동성혼 허용’ 소송 나서

대법원이 지난 7월 ‘동성 파트너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이후, 친동성애 세력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모두의결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