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목사님과 장남 본받아, 하나님 영광 높이고
한국교회 세우는 사명 초심 잃지 않고 걸을 것

정요한 사천교회 요한기념사업회
▲27일 저녁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회록서기이자 경남 사천교회 담임 정계규 목사가 운영하는 요한기념사업회에 선교후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소강석 목사는 9월 29일 SNS에서 “지난 9월 27일 주일 저녁, 잠시 미루어두었던 한 가지 약속을 지켰다”며 “정계규 목사님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정요한 군을 선교지에서 잃은 아픔을 안고 계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정요한 군은 지난 2009년 12월 27일에 선교활동을 위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밀림 원주민 마을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재학 중으로 건강한 신체능력을 가졌으며, 어린 시절부터 신앙으로 자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실천했던 청년이었다.

정 군은 선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 파도에 휩쓸린 3명의 여성을 발견하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바다에 몸을 던졌다. 사력을 다해 3명의 생명을 구했으나, 자신은 탈진하여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정요한 사천교회 요한기념사업회
▲故 정요한 군이 생전 기도하던 모습.
소 목사는 “故 정요한 군은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마치 생의 마지막을 미리 알고 정리한 사람처럼, 통장을 확인해 보니 잔액이 5,209원뿐이었다고 한다”며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정 목사님께서 필요한 경비를 주었는데, 어려운 친구들에게 다 나눠주고 통장에는 5,209원만 남겨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학교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한 군은 주일이 돌아오면 교회에 헌금할 돈을 미리 다리미로 깨끗이 다림질을 했다고 한다. 은행에 가서 깨끗한 돈으로 바꿀 시간이 없으니, 하나님께 드릴 돈을 깨끗이 다려서 냈다는 것”이라며 “그토록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던 요한 군은 25년의 짧은 생을 선교지에서 마쳤다”고 밝혔다.

또 “요한 군의 시신이 화물기에 실려 고국에 돌아왔을 때, 인천공항에는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다”며 “정 목사님께서는 아들의 장례식 때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아홉 가지 감사기도를 본받아, 거기에 한 가지 제목을 더하여 10가지 감사기도를 드렸다. 저는 그 기도제목을 듣고 눈물을 흘려버렸다”고 회고했다.

정요한 사천교회 요한기념사업회
▲의사자로 선정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故 정요한 군.
소강석 목사는 “아버지로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타국에서 잃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아팠겠는가? 그러나 정 목사님은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아들의 아름다운 선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7월 ‘요한기념사업회’를 조직해 선교 사역을 이어가셨다”며 “특히 정 목사님은 아들 요한 군이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밀림 지역에 아들 이름으로 네 개의 교회를 건축하셨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정요한 군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버지인 정계규 목사님께 교회 건축을 위한 선교비를 후원하려 했다. 그런데 제가 그 사실을 알았을 당시는 총회 선거기간이었기에, 선거법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총회가 끝난 후 바로 첫 주일 저녁에 정계규 목사님을 초청하여 간증집회를 한 후, 5,0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요한 사천교회 요한기념사업회
▲요한기념사업회 두번째 기념교회당 은시카마을 st.John's chapel.
그는 “정 목사님은 아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밀림 지역에서 선교사로서 헌신하며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꿈을 꾸고 계신다. 저는 정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하염없이 울었다”며 “아, 어쩌면 저토록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위대한 믿음이기에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아들이 못다 이룬 선교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끝으로 “저는 합동 교단 총회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디고 있다. 정 목사님의 신앙을 본받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한국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사명의 초심을 잃지 않고 걸어가리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