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신앙과 교회 출석’이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의 중요성에 대해, 지지 정당에 따라 응답이 극명하게 갈렸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25일 보도했다.

영국 국제 온라인 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가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2020년 미국 가정 설문조사’에서는 ‘오늘날 가족이 직면한 가장 주요 문제들’ 10가지를 선정하도록 제안했다.

그러자 응답자의 약 41%는 ‘자녀를 충분히 교육하거나 훈육하지 않는 부모’를, 3명 중 1명(32%)은 ‘양육에 드는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가족이 당면한 문제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을 꼽은 응답자는 총 33%로, 당적에 따라 민주당 45%, 공화당 21% 였으며, ‘인종 불평등’은 전체 중 20%로 민주당은 33%인 반면, 공화당은 4%로 현저히 낮았다.

이어 응답자 중 4분의 1(25%)은 ‘부모에게 요구되는 과도한 육아 업무’ 와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나는 많은 아이들’을 시급한 세 가지 문제로 꼽았다.

반면, 미국인 10명 중 2명(21%)은 ‘신앙과 교회 출석’을 가족이 직면한 문제로 꼽았다. 이 중에서도 지지 정당이 민주당인 응답자는 5%만이 동의한 반면, 공화당인 응답자는 44%로 큰 차이를 보였다.

CP는 이런 결과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인들이 신앙과 교회 출석률을 일치시키지 않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가정이 당면한 문제로 공화당 지지자의 19%는 ‘결혼과 가족에 대한 정의의 변화’를 꼽은 반면, 민주당은 6%만이 이를 꼽았다. 또 ‘우리 사회의 성적 관용성’을 문제로 꼽은 응답자는 공화당은 16%, 민주당은 6%였다.

이 연구 보고서는 “민주당의 경우 코로나 대유행이 단일 항목 중에 가장 자주 선정됐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 부양에 드는 비용 문제가 많았으며 인종 불평등은 3번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부모의 훈육’, ‘종교적 신앙과 교회 출석 감소’, ‘한부모 가정의 증가’ 등을 오늘날 시급한 미국 가족의 문제로 꼽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연구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원들은 공중 보건, 사회적 도전 등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매우 다른 렌즈를 통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가정 조사(American Family Survey)’는 2015년부터 가족이 직면한 주요 문제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취재한 ‘데스렛 뉴스(Deseret News)’ 편집자인 보이드 매티슨은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의 가정들이 올해 혼란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며 “전염병이 미국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아닌, 실제로 그들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56%)은 이번 대유행으로 배우자들이 파트너를 더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응답자의 47%는 “전염병으로 인해 (부부 사이의) 관계에 대한 헌신이 깊어졌다”고, 25%는 “전염병이 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