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작가 고추잠자리
코끝의 생기 하나로 살다가

하늘에서 부르시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희노애락 가득했던 삶이
잠깐의 소풍이었던 것처럼
가벼이 훌훌 털고 가야만 한다

떠난 사람은 말이 없이 훌쩍 가고
남겨진 사람은 미처 못한 할 말 많아
하늘을 바라본다

얼마만큼의 기다림 후에 다시 만날까
헤아릴 수 없는 창조주의 시간 속에
오늘을 살아간다

영원한 만남 그 때를 기약하며….

추석을 앞두고 아빠의 마지막 장소에 갔다. 그리움이 겹겹이 마음을 덮는 중에 아빠와 고요한 대화를 나누었다. 따뜻한 온기가 잔잔하게 마음에 차올랐다.

이혜리 작가
이름처럼 은혜롭고 이로운 사람이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단상들을 글로 담아내는 작가. 어릴 때는 순수함을 잃을까 나이드는게 싫었는데, 그 덕분인지 지금도 말랑한 생각은 가득하고 하늘 보며 신나게 웃고 잔디에 풀썩 누울 줄 안다.

작가의 한 마디를 들어봅시다.
“자연과 사물, 사람과 교감하며 모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당신에게 전하는 가슴 따듯한 손편지 같은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