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춘호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인 함춘호 씨가 등록증 폼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25일 장기기증인과 이식인의 소식 및 장기기증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인 ‘선한이웃’에 국내 음악계의 전설급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함춘호 기타리스트가 표지모델로 나섰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함춘호 씨는 지난 2009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 당시 사후 각막기증과 뇌사 시 장기기증을 약속한 함 씨는 “2009년 김수환 추기경님의 각막기증 소식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마침 중년에 접어든 저는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때였는데, 장기기증을 접하고서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고 등록 소감을 밝혔다.

장기기증을 약속한 후 먼 훗날 이루어질 생명나눔을 생각하며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함 씨는 “장기기증의 주인공이시기도 한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여러분을 가슴 깊이 존경한다. 슬프고 힘든 가운데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한 도너패밀리 모든 가족들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함 씨는 생명나눔 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재능나눔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때 시작한 신앙생활을 계기로 나눔과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 활동을 접하게 되며 지금까지 그 일들을 이어오고 있다는 그는 최근까지도 군인, 투병하고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기타 연주를 통해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함 씨는 “나눔에 특화된 사람은 아니지만,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면, 피하지 않고 실천하는 편”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장기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통해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나눔을 약속해시고, 그 뜻을 많은 팬들과 공유해주신 함춘호 씨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장기기증 캠페인이 전면 취소되고 있는 어려운 시기지만 함춘호 씨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앞장서 장기기증을 희망해주셔서 생명나눔의 물결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