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혁명의 핵심 목표, ‘성규범-가정-기독교 해체’
예수의 가르침과 기독교 교리 파괴에 전력투구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재, 음란한 잡신으로 전락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이날 포럼에서는 김균진 명예교수(연세대)를 좌장으로 협의회를 주도한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가 ‘젠더주의의 도전에 봉착한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과제’를 발표했다.
곽혜원 박사는 “지난 200년 동안 서구세계의 영적·정신적 기류는 전통적 성규범과 성윤리, 일부일처제 결혼과 가정공동체, 기독교 신앙과 가치체계에 적대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다”며 “서구 근·현대사에서 이 흐름은 첫 번째 성혁명(sexual revolution)이 일어났던 1789년 프랑스 혁명부터 오늘날 두 번째 성혁명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전개되어 왔다”고 소개했다.
곽 박사는 “성혁명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이들은 서로 다른 동기와 이해관계를 가졌지만 하나의 핵심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했는데, 이는 ‘성규범 해체-가정 해체-기독교 해체’였다”며 “종국적으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기독교 교리를 파괴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는데, 이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인류 역사에 고상한 문명과 높은 도덕성을 부여했던 유대-기독교의 근간이 흔들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 해체 흐름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네오 맑시즘(Neo-Marxism)이 역사 전면에 등장하면서부터이다. 네오 맑시즘은 정통 맑시즘의 오류를 비판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는데, 이를 통해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선동한 무력사용의 폭력혁명을 지양하고 문화혁명을 기획함으로 기독교 해체에 전력질주한 문화 맑시즘(Cultural Marxism)의 성향을 드러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혜원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ideology, 이하 젠더주의)의 발흥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곽 박사는 “젠더주의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것은, 인류 역사에서 전통적 성규범과 가정, 기독교에 가장 적대적인 시대사조이기 때문”이라며 “주지하듯 출생 시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생물학적 성(sex)이 아닌 사회·문화·심리적 성으로 간주되는 젠더(gender)를 통해 후천적으로 임의대로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시대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젠더주의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신성한 결합인 일부일처제 대신 무수히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LGBTQIA)의 ‘폴리 아모리(poly amori, 다자 연애)’를 옹호함으로써 성규범 해체와 가정 해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며 “이들은 온갖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인권 혹은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대안적 생활공동체(=시민 결합, civil union)로 미화하는 패륜적 성혁명을 강행하는데, 이 성혁명의 핵심적 요체는 명백히 성규범의 철폐를 통한 가정 해체, 기독교 해체”라고 비판했다.
곽혜원 박사는 “젠더주의가 기독교계에 끼친 심각한 폐해는, 친동성애적 퀴어 이론(queer theory)을 발판으로 ‘퀴어 신학(queer theology)’이라는 이단적 신학 분파를 만들어낸 일”이라며 “퀴어 신학은 인간의 성이 남성이나 여성으로 고정되지 않고 양성이 자유롭게 유동(流動)한다는 사상의 기반 아래, 해체주의적 세계관·인간관이 가세하여 만들어낸 신학 사조로, 동성애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하고 비정상적 동성혼을 정상화하는 데 종국적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곽 박사는 “그동안 한국 신학계에서는 퀴어 신학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지지부진했지만, 이제는 위중한 문제의식 속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퀴어 신학이 다른 이단보다 죄질이 훨씬 더 악한 것은, 성결한 하나님 말씀을 음란한 인간의 말로 치환시킬 뿐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음란한 잡신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학술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특히 ⑤에 대해 “크리스천 여성들의 사명을 견고하게 다지기 전에, 성경으로 돌아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여성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남성 중심적 위계질서가 공고하게 구축됨에 있어 성경을 왜곡되게 번역하고 편협하게 해석한 기독교 신학자들의 부정적 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혜원 박사는 “기독교 신학자로서 신학계와 목회현장에 여성의 존엄성이 뿌리내려야, 한국 기독교가 젠더 페미니즘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다. 21세기 한국 기독교는 남녀가 공존·상생하면서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로 패러다임을 개혁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예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한국 기독교가 여성들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면, 초대교회에서 그러했듯 여성들은 다시금 생명을 다해 하나님 사역에 헌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균진 명예교수(연세대)는 ‘자유에 대한 헤겔의 사상과 현대 성혁명의 자유에 대한 성찰’에서 “인간의 참 자유는 모든 도덕적·윤리적 규범을 폐기하는 데 있지 않다. 규범이 존재하지 않을 때, 인간은 본성 속에 깊이 뿌리내린 무한한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린다”며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을 더 많은 돈, 더 깊은 쾌락을 삶의 최고 목적과 가치로 가진, 그래서 끝없는 욕망에 끌려가는 비참한 존재로 전락시킨다. 참 자유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균진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정일권 박사(전 숭실대 초빙교수)는 ’프로이트-맑시즘의 아킬레스건과 그 사상누각’에서 “21세기 글로벌 성혁명 운동과 사회주의 성정치 운동의 최종 목적은 일종의 성 유토피아로, 모든 성적 금기를 폐지하고 모든 성범죄를 탈범죄화하며 그것을 법제화해 보호하는 것”이라며 “21세기 사회주의 성정치 운동은 인류를 무질서로부터 보호해 온 모든 성적인 금기들을 파괴하고 해체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새로운 언어 금기인 정치적 올바름(PC)과 차별금지법을 생산해 자신들의 디오니소스적 통음 난무(성 유토피아)의 법률적 정당화 및 보호를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는 ‘퀴어신학의 주장과 그 문제점들’에서 “신학적 논의의 모든 점에서(every locus, 그러므로 all loci) 정통 신학과 퀴어 신학은 대립적으로 대척적”이라며 “그러므로 정통신학은 퀴어 신학은 정당한 기독교 신학으로 볼 수 없고, 아주 솔직히 말해 퀴어 신학은 정통 신학을 수정하고 극복해야 할 신학적 표현으로 보고 있어 자의식적으로도 대립적”이라고 했다.
2부에서는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을 좌장으로 김영한 박사가 ‘젠더주의와 성혁명, 퀴어신학의 도전 앞에 선 한국 신학계/신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이상원 교수(총신대)가 ‘신학교육과 퀴어 신학 문제’, 임성모 박사(웨슬리안조직신학연구소)가 ‘신학교육과 동성애 문제’, 한상화 교수(아신대)가 ‘신학교육과 양성평등 문제’, 오규훈 전 총장(영남신대)이 ‘신학교육과 현장성 부족 문제’, 박명수 명예교수(서울신대)가 ‘신학교육과 차별금지법 문제’를 제목으로 각각 토론에 나섰다.
한편 이날 행사는 막바지에 갑자기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종료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