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시기심 많은 아이들이 있다. 매사에 지기를 싫어하고 이기려고만 노력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자신의 일에 잘 적응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나치게 시기심이 심하면,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등 어려움이 많기에 개선해 주어야 한다.

시기심이 많은 아동은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많은 아동, 심리적 결핍이 많은 아동, 자신의 일에 열심을 가진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기심이 많은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인정받으려는 욕구의 상태

시기심이 많은 아동은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면이 허탈해서 더 많이 인정을 받으려는 요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시기심에서 이기려는 마음은 겉으로는 자신감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더 많은 시기심은 더 많이 인정받으려는 심리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부모는 이런 아동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리고 이런 아동은 겉보기와는 달리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은 편이다. 누구나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성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실패할 것 같은 일은 무조건 피하거나 새로운 일은 아예 시도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문제에 도전하려는 사람이 있다.

실패했다고 주저앉는 사람과 다시 일어서서 꿈을 향해 가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저앉느냐, 아니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느냐는 바로 ‘자신감’에 달려있는 것이다. 자신감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진정한 자신감이 필요한 것이다.

2. 부러움이 많은 상태

시기심이 많은 아동은 타인에 대해 부러움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앞에서 우리는 시기심 많은 아동이 심리적 공허감에서 비롯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그 원인에 대해서 이해한 것이다.

여기서는 시기심이 많은 아동의 타인의 선망에 대해 초점을 두어 이해하려 한다. 타인이나 타인이 가진 것에 대해 부러워하지 않는 아동은 질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러운 감정이 강한 것을 우리는 선망(羨望)이라고 부른다. 선망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는 없는 뛰어난 특질이나 업적, 재산 등을 다른 사람이 가질 때 일어나는 그들에게의 갈망, 혹은 대상이 그것들을 잃게 되기를 바라는 감정이다.

선망은 질투와 비교되어 이해면 쉽다. 질투는 주로 현실, 상상에 지나지 않고, 자신 외에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보인다. 반면에 선망은 가장 원시적인 욕망이며, 부러운 대상을 파괴해버리는 편이다.

질투의 감정이 강한 아이들은 생각하는 특성보다 느끼는 쪽이 발달되어 있다. 침착하게 사고하여 합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니까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자기의 느낌을 인지의 중심적 기준으로 삼으려 한다.

이런 태도는 자연히 두뇌의 판단보다는 느끼는 기분이 중요해진다. 이런 감정은 대개 자기적인 측면과 상당히 연계되고 있는데, 대개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 감정이 강한 아이들은 상대방과의 비교에 능하고 감정에 민감하다. 이것이 특별이 강해 남이야 어떻든 ‘자기만’이라는 형태를 취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3. 열등감이 많은 상태

시기심 많은 아동은 열등감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열등감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심리적 평가이다. 자신의 능력이 타인보다 낫지 않다고 생각하든가 아니면 자신의 존재가 타인보다도 못하고 생각하는 경향이다.

이런 열등감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상황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느끼는 매우 주관적 측면이 강하다. 그러니까 자신이 못하는데도 별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반면, 객관적으로 잘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 비교를 통해 열등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만이 그리고 선생님의 관심을 끄는 것만이 친구들과의 시기심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마음은 편하지 못한 경우는 시기심에서 오는 불안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정신적인 구조들은 시기심의 영역을 맴돌고 있다. 그래서 어떤 목표를 세우고는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으로 인한 신경과민에 걸리게 만드는 시기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는 일이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서로를 비교하게 마련인데 비교하여 거기 이르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열등감을 느낀다. 이런 열등감은 더 많은 재능, 더 많은 소유, 더 많은 명성을 가진 사람 앞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성경에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 왕은 열등감을 느꼈다. 젊은 다윗에게 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기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초조해하고 불안해했다. 결국 사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방을 없애면 자신이 높아지리라 생각한 것이다. 열등한 면을 보고 자신의 성장계기로 삼은 것도 아니고, 비교우위를 점한 다윗을 높여주지도 못했다.

끝없는 비교와 그로 인한 절망, 이것이 사울 왕의 비극이었다. 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시기심은 창조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고 사기를 북돋우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즉 시기심은 공부를 잘 하게끔 동기를 유발시켜 주므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는 바람직하고 건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의 시기심은 사기를 앙양시킬 수 있으며 추진력, 정력, 야망 그리고 정열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시기심이 많은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하여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