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미국 대법원
▲미 대법원. ⓒPixabay
최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안으로 지명하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노스캐롤라이나 집회에서 긴스버그의 후임은 여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던 긴즈버그 대법관이 미 대선을 불과 46일 앞두고 사망한 가운데, 신임 대법관 지명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지명’을 선거 주요 이슈로 다루는 가운데, 공화당은 즉시 후임 인준 절차에 들어간 반면, 민주당은 대선의 승자가 이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법관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후보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거쳐 원내 투표를 통해 신임 대법관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 민주당 47로 구성돼 있어 공화당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대선 전 대법관 후보 결정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도 있다.

후보자 중 한 명인 에이미 코니 배럿은 노틀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대 교수를 지냈으며,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지난 2018년 대법관 지명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총기 소유 확대를 지지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녀의 가톨릭 신앙이 주요 결정에 있어 법 이외의 요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인준 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바바라 라고아는 쿠바의 이민자의 딸로, 콜롬비아대 출신이며 2019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제11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당시 그녀의 지명은 초당적 지지를 받았고, 특히 압도적으로 많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그녀의 인준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녀의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이 멧 가에츠 하원의원은 그녀에 대해 “낙태를 매우 반대하며 강경한 가톨릭 신자들과 뜻을 함께한다”고 했다.

앨리스 존슨 러싱은 듀크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2018년 제4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그녀가 보수 성향의 크리스천 법률 단체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에서 일한 경력을 두고 진보 단체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앤 라슨은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초기 대법관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당시 그녀는 미시간 연방대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녀는 사건을 판결할 때 헌법에 대한 엄격한 해석을 존중하는 보수적 원론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슨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미 법무차관으로 일했으며, 낙태 반대 단체들은 그녀의 후보 지명에 “뛰어난 선택”이며 “헌법을 존중하고 판사로서 낙태 찬성안을 도입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환영했다.

엘리슨 아이드는 시카고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법관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었다. 그녀는 콜로라도 대법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뒤 2017년 제10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그녀는 판사 경력을 쌓기 전 미 교육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이어 콜로라도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녀는 2018년에 퇴임한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을 대신한 최종 후보자 중 한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