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
▲미국 연합감리교.
미국 연합감리교(UMC)의 한 지역 교구가 “교단의 로고가 인종차별을 상징한다”며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를 승인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UMC 텍사스 북부 교구 총대들은 최근 진행된 비즈니스 세션 회의에서 찬성 558표에 반대 176표로 청원을 승인했다.

엘든 코울리(Elden Cowley) 목사가 제기한 이 법안은, 1960년대 이후부터 사용해 온 십자가와 불꽃 모양의 교단 로고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의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법안 회의에서, 한 총대는 이를 위해 내년 총회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은지 질의했다. 이는 UMC가 오는 2021년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된 오랜 논쟁 해결을 위해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 계획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코울리 목사는 “우리는 기다릴 수 있다”면서도 “지금도 이를 위해 움직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코울리 목사는 지난 7월 교단지 UM뉴스(UM News)에 기고한 글에서 로고 변경을 지지하면서, “로고에 들어간 휘장이 의도치 않게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단 로고인 십자가와 불꽃을 볼 때, 나는 존 웨슬리의 뜨거웠던 마음이나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성령의 불이 떠오르지 않았다”면서 “내 마음은 고속도로 한켠에서 보았던 불타는 십자가로 향했다. 그것은 어머니가 내게 ‘흑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말한 상징이었다”고 덧붙였다.

UMC 휘장은 1968년 감리교와 복음주의연합형제교회가 합병된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십자가는 예수님을 상징하고 두 불꽃은 하나가 되어 UMC를 이룬 두 교회와 성령을 상징하며,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의미한다.

이 같은 카울리 목사의 제안과 관련, SNS에는 “총회가 ‘취소 문화’를 조장하며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는 주장이 올라오는 등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한 인사는 카울리 목사의 칼럼에 대해 “십자가는 많은 무슬림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그럼 우리가 그것을 없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