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래즘
ⓒ모노클래즘 공식 유튜브 영상

고진엽 바리톤과 이우 작곡가가 결성한 ‘모노클래즘(MONOCLASM)’이 19세기 독일 후기 고전주의 양식의 예술 연가곡 ‘이데알레(Ideale)’를 발매했다.

모노클래즘은 음악을 넘어 인문학적 성찰과 예술적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 시대 마지막 최후의 고전주의자이자 구도자(求道者)를 표방하며, 고전음악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재현(再現)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음악적 사유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이들의 사운드는 쉽지 않는 학술적 여정 속에서 나타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귀 기울이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다.

특히 이번 작품은 고전적 양식과 낭만파의 가교적 역할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프란츠 슈베르트의 정서적 맥락의 연장선이 강하게 은유되는 듯, 얼핏 단순한 듯 잔향을 억제한 피아노의 소박함이 서정적인 선율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유지시키며 당대의 시대적 연상을 미묘하게 암시하고 있다.

특히 고진엽 바리톤은 슈베르트 당대의 시대의 창법을 완벽하게 고증함과 동시에 슈베르트의 마지막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이후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고, 이우 작곡가는 이국에 홀로 선 프레데릭 쇼팽의 노스텔지어적 감성을 재해석해 사운드의 다양한 이면속에서 적절히 융해해 냈다.

한편 고진엽 바리톤은 18세기 전통 독일 예술 가곡의 계보를 고집스레 고수하는 바리톤으로 팝페라 듀오 ‘라보엠’으로 활동하며 ‘눈부신 고백’,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예비’ 등의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 활동과 함께 교수로 후진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미학을 전공한 이우 작곡가는 MBC 대학가요제와 창작가요제 등에서 입상했다. 또 이우음악연구소의 대표로 학계에서 모더니즘 전후의 음악담론 및 사운드 미학을 연구하고 있다. 앨범은 ‘Decade’, ‘하얀 세상의 축제’ 등이 있으며 저서 ‘사운드 코기토(여음에 대한 미학적 고찰)’을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