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본부서 회무 진행… 전 세계 860명 총대 동참
‘줌’ 이용 의견 개진 충분… 발언 기회 부족 아쉬워
시간 제약 한계, “위임 안건 후속처리 제대로 해야”

예장 백석 43회기 총회 비대면 온라인 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제43회 정기총회가 지난 22일 온라인 비대면 총회로 개최됐다. 총 860여 총대들이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참여했다. ⓒ예장 백석 제공
총회 주제 “백석, 예수생명의 공동체”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회의석상 앞에 걸리고,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총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10미터 사이즈의 대형 멀티비전이 뒤에 설치됐다. 멀티비전 속 총대들은 일찍부터 프로그램을 확인하면서 회의를 준비했다.

같은 시간 온라인 회무 실황을 중계해야 할 실무진과 총회 직원들은 분주하게 장비들을 점검하고 회의 자료를 준비했다. 이미 현장 방역도 마치고 손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했다. 총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리허설을 진행하며 익숙함을 더했다.

리허설 때 400여 명이 접속해, 참여자가 의사정족수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론 현장 참석자 33명을 비롯해 온라인 접속자 포함 860명이 참여했다. 사상 첫 온라인 회의라는 낯선 상황에서 총대들은 교단을 대표하는 회원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현장에는 총회 임원, 현장 실무진, 증경총회장 등 소수의 인원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가운데 자리했다.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계획했던 이날 회무는 정해진 시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온라인에 접속한 총대들에게도 발언의 기회가 갈수 있도록 했지만, 한때 회의 분위기가 격해질 때에는 발언권이 쇄도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경서울노회 양한기 목사(주님의교회)는 “대면이 아니었기 때문에 발언할 기회가 많이 부족했고 시간 제약 때문에 중요한 문제들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아 아쉬웠다. 큰 틀에서는 원활한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오디오 장애 등에 대한 염려가 미리 있었지만 눈에 띄는 사고는 없었고,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총대들이 손을 들고 동의 제청을 표하는 등 인상적 순간도 있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온라인 회의 방식으로 밀도 있는 토론도 가능하다는 경험도 됐다.

서울중앙노회 함석종 목사(풍성한교회)는 “처음에는 제대로 회의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실제 회무가 매끄럽게 진행되고 총대들이 잘 협조해줬다. 대면 회의방식보다 조용하고 간소하게 회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강원노회 함재흥 목사(원주교회)는 “우리 노회는 교회에 모여서 총대 각자 줌에 접속하고, 교회 방송화면을 이용해 회의를 참여했다. 총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자료가 화면에 더 자세히 제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회의가 잘된 것 같다”며 “온라인 환경에서 발언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고, 포괄적으로 위임한 안건들에 대해 임원회가 일일이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는 “비대면 방식이었지만 질서 있고 성숙한 회무가 진행되었다고 본다”고, 증경총회장 장원기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더 갈지 걱정된다. 총회라면 북적북적 모여서 의견들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큰 혼란 없이 회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기술 실무를 총괄했던 대전노회 정현진 목사는 “대면 총회라면 올 수 없었던 해외 총대들이 함께해 유익했다. 천명 가까운 총대들이 참석하는 만큼 멀티비전을 활용해 공감력을 높인 것도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