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 그들처럼… 코로나19, 한 번도 경험 못한 길
선교사들 정신 이어받아 교단과 한국교회 다시 ‘세움’

합동 총회 105회 양화진
▲양화진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 앞에서 경건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합동 제105회기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22일 오전 서울 합정동 양화진선교사묘원 방문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선교사 묘원 방문에 앞서 마태복음 28장 19-20절을 본문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건회는 코로나19로 선교기념관 앞 야외에서 진행됐다.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된 경건회 후 소 총회장과 임원들은 언더우드·헐버트·존 헤론 선교사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기도하고, 선교사들의 사역과 정신을 회고했다.

경건회에서 소강석 목사는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며 “이곳에 묻힌 선교사님들도 130년 전 한 번도 걸어가지 못했던 길을 걸으셔야 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언더우드 선교사님을 비롯해 이곳에 계신 선교사님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피와 땀과 생명을 바치신 분들이다. 우리 민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콜레라가 온 땅에 창궐했을 때, 백신을 가져와서 이를 통해 민족의 전염병을 고쳐주신 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선교사님은 자신이 세운 새문안교회 성도들과 함께 전염병을 치료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데 애를 쓰셨다”며 “조정에서 그것을 기념해 상금을 내렸다. 그들의 생명을 담보로 받은 조정의 녹을 하나님 앞에 드려 새문안교회 건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합동 총회 105회 양화진
▲합동 총회 임원들이 언더우드 선교사 묘지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또 “존 헤론 선교사도 콜레라 치료에 앞장섰던 의사이셨다. 병을 고치다 전염성 이질에 감염돼 돌아가셨다. 어쩌면 이 시대 우리의 형편과 부합하는지 모른다”고 소개했다.

소 목사는 “한글로 쓰인 첫 세계지리 교과서 <사민필지>의 저자 헐버트 선교사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조선 땅에 묻히길 원하노라’고 하신 분”이라며 “헐버트 선교사님은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어 일제에게 당한 우리나라의 억울함을 만방에 알린 애국자 중 애국자이셨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주기적으로 양화진선교사묘원을 방문한다. 인터넷으로도 비문을 보고 선교사들의 삶을 묵상할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토포필리아’적 존재”라며 “이곳에 오면 뭔가 가슴 뭉클하게 되고, 그분들의 희생정신과 민족 사랑의 마음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예배가 초토화되고 선교사님들이 세운 모든 선교의 탑이 마치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 분들의 초심과 정신을 이어받아 교단과 한국교회를 다시 세워 나가기 위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이 분들은 이미 가셨지만, 죽음으로 말하고 계신다. 들리지 않는 언어로 말씀하시는 그들의 시그널과 메시지를 함께 받아, 교단과 한국교회를 세워 나가자”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