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결코 무언가 부족한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결혼함과 하지 않음, 기독교인으로서의 살아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생각 고스란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

마셜 시걸 | 조성봉 역 | 생명의말씀사 | 296쪽 | 17,000원

결혼은 언제나 어렵다. 결혼하기도 어렵지만,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더 어렵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결혼하지 않고 있다. 미혼(未婚)과 비혼(非婚)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 기독 청년들에게 비혼은 금기시되어 있고, 미혼의 상태로 남겨져 있는 것을 강요받는다.

그런데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미혼이 아닌 비혼 또는 사별이나 이혼 이후 결혼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여태껏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지 못한 것일까?

“결혼 안해?”라는 말이 듣기 싫어 명절 때 집이나 교회에 나가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 주 뒤 찾아오는 추석도 싱글로 살아가는 기독 청년들에게 그리 반가운 시간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결혼하라는 압박을 주는 것이 정답일까? 아니면 그대로 방관하는 것이 바른 것일까? 필자도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결혼관에 대해서는 성경이 말하는 바른 결혼을 통해 교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셜 시걸은 이 부분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기독인들의 결혼관을 되짚어 본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전반부에서는 ‘미혼의 가치’를 들여다본다. ‘결혼하고 있지 않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양한 경험과 관점으로 조명한다.

후반부 ‘아직 결혼하지 않은 크리스천을 만날 때’에서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담백한 기독교인의 담론을 신앙적으로 풀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는 ‘미혼’과 ‘비혼’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미혼에 대해 ‘결코 무언가 부족한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17쪽)’고 본다.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은 결혼하는 순간 열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결혼하는 그때가 아니라 당신이 구원받는 그때 당신을 세상으로 보내신다.

결혼하지 않은 크리스천은 팀의 2군인 것이 아니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구원자 되신 예수님이 우리의 삶을 구원하셨고, 동일한 성령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고 변화시킨다. 우리는 예수님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일한 임무를 가진 크리스천이다(21쪽).”

그리스도인들은 미혼의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빚어지고 만들어졌다(35쪽)”. 존재 자체가 소명자의 운명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크리스천의 결혼
미혼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감이 먼저이기에, 결혼하지 않음이 뭔가 부족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미혼은 사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결혼 후 소명을 감당해 한다는 생각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미혼의 상태를 불완전하게 여기는 것 또한 잘못이다.

결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결혼하면 바울의 충고대로 아내를 기쁘게 해야 하고, 가족을 돌봐야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 그것이 나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런 상태가 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바울은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49쪽)”라고 충고한다. 미혼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아름답다.

8장에서는 배우자를 위한 기도가 아닌 자신을 위한 기도문을 실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 아니면 계속 홀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자신을 위한 기도문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기도문이지만, 마음에 담아두면 좋은 기도문이라 몇 곳을 인용해 본다.

“만약 제가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저를 향한 하나님이 계획이 무엇인지, 미혼으로서 저의 은사와 사역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어떤 길을 가든 저의 마음을 주님께 단단히 고정하기 원합니다.”

“주님, 제가 겪는 모든 상실과 낙심의 순간, 모든 외로운 날들, 제가 이루지 못한 모든 꿈과 열망, 그리고 저의 모든 연약함이 주님이 저를 위해 예수님께서 피로 사신 능력과 소망과 안식을 기억하고 누리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미혼와 비혼의 시대 속에서, 결혼함과 하지 않음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