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총장
9월이 좋은 9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① 9월은 코스모스(‘질서’란 의미) 향기가 한여름의 무더위를 물리치는 달.
②9월은 새 가을을 맞이하는 새로운 시작의 달(학생들은 2학기의 시작).
③9월은 잔서(殘暑)가 있어 따스함이 묻어나는 달.
④9월은 백로(白露)의 이슬이 영롱하게 맑은 달.
⑤9월은 추분(秋分)이 있어 밝음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는 달(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똑같음).
⑥9월은 찬바람과 나뭇잎과 함께 남자들의 굳센 마음도 흔들리는 달.
⑦9월은 추석(秋夕)이 다가와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요로움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달.
⑧9월은 애써 준비를 하지만 오색단풍의 아름다움을 10월로 양보하는 달.
⑨9월은 풍월(風月)로 동여매고 막걸리 한 잔으로 풀어주며 친구들끼리 우정과 사랑을 더욱 깊게 맺어주는 달이다.

국가보훈처는 9월의 독립운동가로 채원개 선생을 선정했다. 채 선생은 임시정부 대표로 만주에 파견되어 광복군 제1지대장으로 활약한 분이다.

귀국 후 육사에 입교해 훈련을 마친 뒤 제3여단장과 제2사단장을 역임하고 1949년에 준장으로 예편했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전쟁기념관에서는 9월의 호국인물로 임병래 해군 중위를 선정했다. 임중위는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첩보수집 부대원으로 인천 영흥도의 첩보수집을 지휘했다. 그 공로를 기려 1954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이 분들의 위국헌신(爲國獻身)을 감사하면서 9월의 행복을 함께 누려보자.

행복은 ‘불행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행을 극복한 상태’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불행하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도 곧 행복해질 수 있다.

또 현재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곧 닥쳐올지도 모르는 어떤 불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엔 항상 행복한 사람도 없고, 언제나 불행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오르는 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 밝은 낮이 있으면 어두운 밤도 있기 때문이다.

시인 이채는 “고대광실이 좋다 해도 무릎 펴기는 내 집만 못하더라/ 행복을 일컬음에 반드시 높고 큰 것은 아니로되 뜻이 있고 선량한 마음이 살면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니더냐/ 사람이 한평생 살아감에 기쁨은 무엇이며 슬픔은 또 얼마이던가/ 생각을 달리하면 모진 비바람도 은혜롭기만 하네/ 크든 작든 내 몫이면 족할 것이요./ 잘났든 못났든 나의 나 됨이 마냥 행복하여라”(이채/나됨이 행복하여라)고 노래했다.

성경 요절도 찾아보자.

①“마음이 즐거우면 앓던 병도 낫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뼈도 마른다”(잠 17:22, A cheerful disposition is good for your health, gloom and doom leave you bone-tired).

②“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요 14:27, Peace, I don’t leave you the way you’re used to being left. -feeling abandoned, bereft. So don’t be upset. Don’t be distraught).

③“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당신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빌 4:6-7).

행복은 거대한 것이라기보다 소소한 일상이라고 본다. 잠깐의 마을 나들이, 친구와의 차 한 잔, 한가로운 산책길, 등 이런 소소한 일들이 그리움이요 행복이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맛집에 앉아서 점심 한 그릇 나누며 마주 보고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일이 행복이다.

인간의 오만함을 일깨우려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 “모이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격언이 강조되고 있다.
두문불출(杜門不出). 620년 전에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일으켜 1392년 7월 16일 왕에 즉위하자, 고려 유신 72인이 광덕산 서쪽 두문동에 칩거해 세상을 등진 일을 이른다.

오늘날엔 살기 위해 집안에 칩거하고 외출을 하지 말라는 말이 되었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먹고 싶은 음식 먹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이 가을에 새로 배우게 된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