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이들이 있다. 사람과 환경에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아동은 다양한 사람과 상황에서 관계를 맺고 적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는 이미 사회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생활에서 계속적으로 문제를 보일 수 있어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아동, 내면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아동,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이 있다.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은 다음 심리적 상태를 중심으로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1. 심리적으로 억압된 결과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은 내면의 자아가 억압돼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억압된 자아는 스스로 외부로 의견을 표출하면서 자아를 확대해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면의 자아는 정신분석의 역동성에서 설명이 가능해진다. 역동성은 개인의 연구에 적용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헤리 스틱 설리반은 역동성을 개인의 대인관계와 정서적 기능을 특징짓는 비교적 지속되는 에너지 변형의 패턴으로 정의했다. 역동성의 에너지 원천은 개인의 신체적 욕구이며, 이러한 에너지 변형이 어떤 형태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습관처럼 반복되고 지속되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어떤 종류의 행동이 역동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설리반은 역동성이 성격을 연구하고 기술하는 데 가장 작은 요소라고 생각하였다.

즉 역동성은 다른 사람과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개인의 경험의 질과 양을 많이 가질수록, 역동성의 수도 더 많아진다.

넓은 의미에서 역동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에서 개인의 행동 및 태도가 밖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아들러의 생활양식과 유사하다. 여기에 인간상 형성은 개인이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유아는 엄마의 양육에 따라 다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면서 세 가지 자아상인 좋은 나(good-me), 나쁜 나(bad-me). 나 아닌 나(not-me)를 형성하게 된다. ‘좋은 나’ 자아상은 엄마가 양육 시 유아의 반응에 온화하게 대하고, 칭찬해 주고, 신체적으로 보상을 해주면, 아이는 좋은 나의 자기 지각을 형성하게 된다.

설리반은 유아의 좋은 나의 자아상은 의미 있는 대상인 어머니와의 만족스럽고 기쁨을 주는 대인관계의 산물이라고 보았다.

2. 부정성이 높은 상태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은 부정성 수준이 높은 상태로 보아야 한다. 이 부정성으로 인해 일단 낯선 것에 대한 일종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이 있다. 물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호기심은 아동뿐 아니라 성인도 갖고 있다.

낯선 환경이란 여러 종류가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 새로운 학원이나 이사 후의 변화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학교를 다니는 아동에게 새 학년의 시작은 진정한 새해를 시작하는 일이다. 새로운 교사, 새 친구, 새 교실, 새 짝꿍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어른들도 누구나 쌀쌀한 봄날 아침 설렘과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새 교실을 찾았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부모라면, 아동의 걱정과 두려움을 어느 정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경우 아침마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쓰는 일이 많다.

아동은 여러 이유에서 불안감을 느낀다.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디고 힘든 경우, 분리불안 장애라는 불안증이 있는 경우,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교사에게 잦은 지적을 받는 경우, 사회성이 부족하여 아동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거나 이러한 성향 때문에 따돌림을 받는 경우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접하는 일은 서툴고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조금만 익숙해지면 하나하나 자신이 이루어 내는 성취감으로 재미를 느끼게 된다.

3. 사회성이 결여된 상태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은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아동이기도 하다. 관계는 사회성이 작용되어 형성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회성 부족에는 유난히 또래관계에 문제가 드러나는 측면이 있다. 정도가 심할 경우 비특이적 발달장애나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아동에겐 첫 입학이나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교사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이런 아동은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상황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런 아동은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에 있어 적합한 말과 적절한 행동이 다른 아동에게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동의 사회성의 결여는 다른 아동과의 관계의 문제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과 관련되는 편이다.

여러 아동이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엉뚱한 주제로 장황하게 이야기하거나, 진지한 상황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하여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으로 주변 아동들로부터 이상한 아동이라는 평을 듣게 되고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회성이 결여되는 아동의 경우 여러 신체증상이나 가지고 있던 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또 아동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매우 예민해, 생김새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특이하다고 생각할 경우 역시 새로운 아동을 만날 것을 두려워한다. 이른바 대인공포증을 가지는 것이다.

특히 틱장애처럼 신체 근육 일부를 움찔거리는 병이 있을 때 눈에 많이 거슬린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줘야 한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또래관계에 문제 있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