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본 성기 노골적으로 안 그린 것처럼 방송도
책 읽으며 세 자녀 부모 민망한듯 어색한 웃음도

SBS 스페셜 여성가족부 나다움 책
▲학부모들의 반발로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어린이 책’에서 회수된 도서. SBS는 편집을 통해 원본 서적의 남녀의 성기를 가렸지만, 원본 서적은 그렇지 않다. ⓒSBS 스페셜, 책의 원본 사진

15세 이용가인 ‘SBS 스페셜’에서 최근 학부모들의 반발로 회수 결정된 ‘나다움 어린이 책’을 옹호해 논란이다.

‘나다움 어린이 책’은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어린이 책’ 교육문화 사업으로, 그 대상은 청소년이 아닌 ‘영유아기’부터다. 사업의 추진 목표는 영유아기부터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헌법이 정한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 의식 향상이다.

방송에서 나온 책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제목으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이미 회수가 결정됐다. 방송은 이러한 책에 대해 1971년 덴마크에서 출간돼 1972년 ‘문화부 아동 도서상’을 수상했고, 2019년 한국 여성가족부 ‘나다움 책’에, 올해 9월 ‘덴마크 역사를 대표하는 100개의 보물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홍보했다.

또 방송에서 해당 책을 본 부모들은 “그림은 조금 (불편하다)”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배정원 대한성학회 회장은 “그림도 조금 불편하셨느냐”며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본래 책의 내용은 남성과 여성의 성기가 전부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는 그림이지만, SBS 스페셜은 해당 부위를 전부 나뭇잎으로 가린 편집본을, 원본 책이 마치 성기를 노골적으로 그리지 않은 것처럼 방송했다.

세 자녀의 부모는 배 회장의 말에 따라 “옷을 벗은 엄마랑 아빠야. 엄마에게 가슴이 있고 다리 사이에 좁은 길이 있어. 그 길을 질이라고 해. 아빠랑 엄마는 서로 사랑해. 그래서 뽀뽀도 하지. 아빠 고추가 커지면서 번쩍 솟아올라”라는 부분의 책을 읽으며 민망한듯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결국 배 회장은 “거기까지 (읽으라)”라고 했다.

또 방송은 내레이션을 통해 “이 책은 3살 이상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책이 논란이 됐다. 민망할 정도로 내용이 적나라해서 아이들을 조기 성애화한다는 것이다. 배포를 금지하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갔는데, 여가부는 결국 책을 회수하기로 했다”며 “논란이 일기 전 우리는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준 적이 있다. 자세한 내용 때문에 처음엔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성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주고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조기 성교육을 시작한 덴마크는 엄격한 ‘미혼부 책임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와 2010년대 사이 혼외 출산율이 2배 올라 50%를 기록, 이혼율은 매해 평균 45%를 달성하고 있다. 사실상 정상적인 가정의 기능이 깨진 국가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