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로라이프
낙태옹호 여성단체에서 99% 시민이 낙태죄 폐지를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를 발표했고 그것을 법무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 기관에 제출한다고 언론에 보도했다. 그러나 이 설문이 문제가 많다는 것에 대해 낙태를 반대하는 여성단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설문을 한 각 여성단체와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에 제출하였다.

한 시민이 설문을 한 여성단체와의 통화녹음을 제보해주었는데 그 녹음에서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인증도 없고 반복 설문도 가능한 설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해당 녹취를 요약한 내용이다.

“응답자 7077명이 그렇게 말했다는 거지 모든 여성단체나 모든 여성이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저희가 활용할 수 있는 채널들을 이용했고 저희와 친숙한 개인들이 주로 응답을 했다. 참여한 분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따로 인증이 필요한 설문조사 아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구글 설문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따로 인증이 필요한 설문조사는 아니었다...한 명이 여러 번 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문제는, 언론에서 설문으로서의 기본 요건도 갖추지 않은 이 엉터리 결과를 가지고 저들의 주장을 그대로 게제 함으로써 그 기사를 보는 많은 국민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고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동이다.

국민이 이들의 선동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케이프로라이프 외 몇 개의 여성단체가 연합하여 그들이 사용한 구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저들과 같은 방식으로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태아의 생명 보호와 낙태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를 만들고 공개했다. 삽시간에 이 설문이 퍼지면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응답자 수가 5500명을 넘어섰다. “태아는 사람이다” 99.8%, “낙태는 여성의 몸에 해롭다” 98.9%, “모든 단계의 태아는 소중하다” 99.6%의 응답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마찬가지로 설문의 가치가 없으므로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하나는 집고 넘어갈 것이 있다. 순식간에 설문지가 공유되고 많은 사람들이 응답했다는 것은, 낙태죄 폐지를 위해 선동을 시작한 여성단체들에게 화가 났고, 태아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뜨겁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낙태옹호 여성단체들은 2018년 23만 명의 낙태죄 폐지 청와대 청원도 제시하였다. 국민들에게 그 청원을 상기 시키려면 그 당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이 있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천주교에서 100만 명 이상, 낙태죄폐지국민연합 시민단체에서 2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다. 그 당시 서명의 차이만 해도 낙태죄폐지 반대가 찬성보다 6배가 많았다. 그런데 99% 시민이 낙태죄폐지를 찬성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거짓 선동이다.

송혜정 케이프로라이프 대표(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대표)
▲송혜정 케이프로라이프 대표(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대표).
그러나 엉터리 같은 짓일지라도 저것에 동조하는 언론이 있고, 정부 기관이 있다면 정말 문제는 커지게 된다. 생명을 여론으로 다루는 것이 기가 찰 노릇이지만, 그래도 국민 여론이 필요하다면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진짜 설문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언론과 정부 기관이 이 엉터리 같은 선동에 부화뇌동 않기를 바랄뿐이다.

송혜정 케이프로라이프 대표(낙태죄폐지반대국민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