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성경이야기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성경 이야기(구약편)

김진산 | 이야기Books | 282쪽 | 17,000원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성경 이야기(신약편)
김진산 | 이야기Books | 292쪽 | 17,000원

기독교의 경전은 성경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 성경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성경을 읽는 독자가 성경을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의 믿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길게는 6,000년 전, 짧게는 2,0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졌다고 성경 자체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경은 성경이 기록된 그 시대의 배경과 문화, 또한 성경이 기록된 사건의 장소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배제된 채 성경을 읽는다고 한다면, 심각한 성경 해석상의 오류가 나올 수 있다.

성경을 읽어가면서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사건이 기록된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배경 속에서 말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명과 지리적인 이야기들일 것이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지리와 지형, 또한 이스라엘 주변의 문화와 역사를 무시하고서는 읽을 수가 없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 땅에 나타내실 때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타내셨는데, 그 방법이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들과 그 사람을 통해 이루어진 역사로 나타내셨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은 성경 자체로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가 있겠지만, 그 계시를 포괄적이고, 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근동 아시아의 배경을 놓치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와 지리로 만나는 성경 이야기>는 김진산 교수가 성경의 땅에서 약 15년간 살면서 대학에서 성경으로 박사학위를 공부하며 성경에 나타나 있는 여러 곳을 직접 체험하며 성경의 인물들이 어떤 느낌으로 그곳에서 생활했는지를 체험하며 기록한 책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예루살렘. ⓒ픽사베이
이 책은 모두 2권으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책인 구약편에서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수많은 지명들을 여덟 개의 지명으로 요약을 했다.

이스라엘 제일 남쪽에 위치한 브엘세바, 십계명을 수여받았던 시내산, 가나안으로 들어가서 첫 전투를 했던 여리고, 사사 시대에 성막이 있었던 실로, 이스라엘의 종교적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예루살렘, 이스라엘 가장 중앙에 위치하면서 여러 가지로 분열의 아픔을 경험한 사마리아,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 열강들과 대립을 했던 라기스, 그리고 구약 성경의 마지막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바벨론을 중심으로 기록했다.

구약에 나타난 이 여덟 개의 지명은 구약 역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지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브엘세바에서 족장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믿음의 순례를 했던 곳으로 설명을 한다.

두 번째 장소인 시내산은 애굽으로 들어간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을 통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을 약속 받았고, 그 약속의 증표로서 십계명을 수여 받게 되었다.

세 번째 장소인 여리고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땅에 들어가기 위한 첫 번째 땅으로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헤렘의 최초 적용의 도시이다.

네 번째 장소인 실로는 약속의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헤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함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스라엘 장로들과 지도자들은 이스라엘 중앙 산간 지대에 위치한 실로에서 성막을 세우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온전한 삶을 헌신하는 장소였다.

다섯 번째 장소인 예루살렘은 통일 이스라엘의 수도로서, 다윗이 여부스 사람들에게 산 땅에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지고, 성전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여섯 번째 장소인 사마리아는 아픔의 땅이다.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을 당한 뒤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방 민족으로 흩어지게 되었고, 그곳에 이방 사람들이 이주해 와 이스라엘 민족과 연합함을 통해 혼혈인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이스라엘에 혼혈인이 등장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갈등과 분열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땅을 서술하고 있다.

일곱 번째 장소인 라기스는 서쪽으로는 블레셋이, 동쪽으로는 유대 산지의 헤브론으로 연결되는 쉐펠라가 위치해 있다. 라기스는 예루살렘 다음으로 큰 도시였고, 남쪽의 브엘세바가 있었고,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해안길이 가까운 곳에 위치했기에 교통과 경제,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그랬기에 항상 전쟁이 많이 일어났던 열강과 대적을 하던 도시이다.

여덟 번째 구약의 도시는 바벨론 제국을 말한다. 남북으로 분열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뜻을 멀리 하고 우상을 숭배함으로 멸망을 당했는데, 하나님은 유다 민족을 세상의 한 가운데인 바벨론으로 잡혀가게 하셨다. 그 곳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게 하셨고, 에스겔, 다니엘,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게 하셨다.

개척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 사모님만을 위한 섬김의 힐링(Healing) 캠프 4기 이스라엘 성지순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도록 기도하신 자리. ⓒ크투 DB
이처럼 구약에 나타난 여러 가지 사건을 여덟 개의 지명으로 나눈 것은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명을 시작하기 전에 그 당시 세계사적인 배경을 함께 기록함을 통해, 이스라엘의 성경적인 역사와 함께 그 당시에 어떤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소그룹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위크북도 있다. 워크북을 통해 함께 이야기를 하고 나누며, 혼자만의 강의가 아니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각 장별로 10가지의 주제를 통해 풍부한 나눔을 할 수 있게 편집해 놓았다.

이런 책의 구성은 두 번째 책인 신약 편에서도 동일하다. 신약편에서도 구약과 마찬가지로 일곱 개의 지명으로 시작한다. 알렉산드리아, 데가볼리, 쿰란, 이두매, 가이사랴, 예루살렘, 갈릴리로 구성된 이 지명은 신약성경을 배경으로부터 시작해 이해하는 매우 효과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개인적인 신앙을 온전히 회복하고, 다짐을 하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을 어떻게 어떤 관점으로 읽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성경을 역사적·지리적 시각을 가지고 함께 읽어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계시를 바르게 알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