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로마서 12장을 요약해 보면, 성도의 실생활에 관련된 문제가 등장합니다. 바울은 구원 얻는 자라면 성도의 영적 예배, 즉 우리의 영혼과 전 인격을 포함한 예배를 뜻하는 ‘삶의 제사’를 드리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구약에서 자신의 온몸을 제물로 바쳤듯이, 성도는 생활의 전 부분에서 예배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 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사는 인간들은 주위로부터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높이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또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이 잘 되길 바라면서, 실패나 좌절보다는 성공함으로써 자신의 삶이 평안하고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인 우리들도 은연중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특히 구약의 인물 중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사람, 즉 예언자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을 알아보고 존경해 주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죄를 지적하며 심판하시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회개하기보다 그를 거짓 예언자로 매도하고 붙잡아 때리며 조롱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치욕과 비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으려 몸부림을 쳤지만, 자신 안에 있는 그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복음서에서도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미리 밝히시지만, 수제자라는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온 이스라엘 백성이 믿고 따라야 할 분으로, 결코 백성의 지도자들에 의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이 오늘 말씀을 통해, 자신의 불행함을 고백하는 예레미야나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강하게 부정하는 베드로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삶에 있어 시련이나 반대에 부딪히지 않고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하다고 여깁니다. 또 하나님께 벌을 받거나 혹 버림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으로 늘 마음이 무겁고,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릴 향해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맞습니다. 신앙인인 우리가 바라고 행해야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라”고 성경을 통해 일러 주시고 가르쳐 주십니다.

요즘 같은 시국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나 시련을 피할 수 있게 되기를 청하기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과연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는 생각으로 늘 묵상함으로써,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고 행할 수 있는 믿음을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교회 죽이기에 안간 힘을 쓰고 있는 적그리스도들의 행패를 보노라면 참으로 애가 마릅니다.

청와대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27일 청와대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모습. ⓒ청와대
특히 기독교를 주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이 악한 정부가 동성애 합법화의 일환으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한국교회를 죽이기로 작정하고,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화력을 다 동원하여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그것도 모자라 이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국무총리라는 집사를 시켜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을 못하도록 막아버렸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손과 발의 역할을 했던 소모임과 성경공부 모임, 찬양연습과 세미나, 수련회 등 수족을 다 자르고, 아예 교회를 고사시키기 위해 소모임 자체를 없애라는 간교하고 악랄하고 조직적인 공산주의식 교회 파괴공작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 한국교회 최고 지도자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는 기독교 현안 문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그 내용을 어떤 목사님께서 유튜브를 통해 발표하셨는데, 필자는 많은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그로 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제가 생각 할 때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했습니다.

정부의 잘못에 대한 것은 언급하지 않은 채, 결국 기독교를 탓하며 국민들로 하여금 교회에 대한 증오심만 불러 일으키고 만 것입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해 가며 그들만의 소통 방식으로 오로지 교회의 잘못이라고 떠넘기는 그들의 본체를 보니, 더 이상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정부는 소모임 금지를 넘어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도록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아니라, 대면 예배를 드린 교회에 구상금 청구소송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개신교회 지도자 17명은 대통령에게 교회 탄압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요구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도 두려웠을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태영 목사님께서 인사말을 통해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교회는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해 주셔서, 그나마 신앙인으로서 위로가 됩니다.

지금 전공의협의회는 의료계 원로와 학계 교수들, 그리고 의사 및 의대생 모두와 힘을 합쳐 자신들의 올바른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사직서까지 제출해 가며 뜻을 굽히지 않고 시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교계에서도 이러한 정신을 본받아 하나님의 근심을 덜어 드려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라고 예배 때마다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심지어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기까지 하는데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지도자들인지 분별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지경입니다.

특히 개신교는 교파와 교단이 너무 많아서 각자 교파와 교단의 목소리만 높일 줄 알았지, 하나님을 위한 목소리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모두는 교단과 교파마다 예수님이 아닌 자신의 영광의 보좌에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늘 가시덩굴과 엉겅퀴 속에서 괴로움을 겪으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 대통령과 면담을 했더라면 좀 더 우리의 입장을 전할 수 있었을텐데, 인간적인 생각으로 살아있는 권력을 두려워하면서 아부하는 근성을 그대로 잘 드러낸 면담이 아니었나 싶어 아쉬움이 남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살아있는 권력 앞에 선 목회자들을 보면서, 그 시절 나단과 사무엘 선지자의 부재가 뼈저리게 느끼집니다. 마음은 고통스럽고 우울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시절과 때를 따라 하나님의 귀한 종을 보내주셔서 우리들의 불행과 고통을 해결 해 주실 것을 의심치 않는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정원을 펼치며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할 소명을 가진 도구들입니다.

생활방식의 변화, 일상에서의 작은 희생과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적 변화를 기대합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제대로 알고 행하는 크리스천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