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겪은 고신, 北 교회 지도자들과 연대감
북한 교회 재건 동역 기회 쉽게 얻을 수있어
나아가 교파와 교단 초월한, 통일 선교 가능

예장 고신 서울서부노회 남전도회연합회 북한 선교 세미나
▲신민범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연합회

예장 고신 총회 서울서부노회 남전도회연합회(회장 박찬수 장립집사, 총무 김은태 안수집사) 주최 ‘통일한국 대비 북한선교 세미나’가 10일 오후 7시부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전임 노회장 신민범 목사(경신교회, 기독교통일포럼 운영위원, 관악통일비전포럼 통일목회분과위원장)가 ‘통일 선교를 위한 서울서부노회의 역할’을, 아신대 북한선교학과 정종기 교수(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 평화나눔재단 공동대표)가 ‘북한 선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각각 발표했다.

통일 선교를 위한 서울서부노회의 역할

먼저 신민범 목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이때, 통일이라는 희망적 아젠다로 담론을 한다는 것은 힘들고 지친 우리 한국교회 교우들, 나아가 한국인들에게 소망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IT와 BTS 등으로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통일 한국이 이뤄진다면 지리적 영토는 한반도에 국한되겠지만 경제·사회·문화적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 대제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목사는 “통일 선교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개념은 민족 통일과 선교, 즉 복음 전파”라며 “복음으로 통일된 한민족을 꿈꾸면서, 민족 통일과 복음화를 위해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는 선교적 노력이 통일선교”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민족은 통일된 민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원수되었던 남북 민족 간 화해를 실현해야 한다”며 “통일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억눌린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 해결과 영혼 구원을 위해서다. 이를 통해 한민족은 세계 선교에 크게 기여햐는 새로운 한민족 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범 목사는 “통일 선교를 위해 개체 교회가 이 일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각 교회는 통일 선교 당위성 교육을 해야 하고, 교회 내에 통일선교부(북한선교부)를 세우거나 담당자를 세워 통일 선교 사역을 기획하고 추진하게 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일들을 진행하기 전에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한 기도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 선교의 마중물인 탈북민을 돕고 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목사는 “모든 목회자들은 ‘통일 목회’라는 마인드를 갖고, 북한 선교와 통일 선교에 대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 축도에 반드시 북한을 넣어 기도하고, 통일 선교에 대한 설교를 자주 할 필요도 있다”며 “이런 간단하면서도 쉬운 사역들을 통해, 목회자들은 교파와 교단을 초월하는 통일 선교에서의 하나 됨을 이뤄간다면, 노회와 총회,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의 통일 선교 연합운동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고신 총회는 하나님께서 통일 선교를 위해 준비한 교회이다. 통일 이후 남북한은 하나의 한민족 통일 교회를 이루어, 세계 복음화에 크게 쓰임을 받아야 한다”며 “통일 후 북한 치하에서 고난을 이긴 참 성도들이 북한 교회 지도자들이 될텐데, 일제 치하와 해방 후 고난을 겪은 고신 총회와 연대감 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고신이 북한 교회 재건에 동역할 기회를 쉽게 얻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 고신 서울서부노회 남전도회연합회 북한 선교 세미나
▲정종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연합회

북한 선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어 정종기 교수는 “북한 선교를 이해하려면, 먼저 북한을 이해해야 한다. 북한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기독교인들은 성경적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성경에서 말씀하는 통일은 한반도 상황을 뛰어넘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세계 전반에 걸친 통일을 말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에베소서에 따르면, 성경적 통일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만물, 즉 만유를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 아래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성경 해석은 ‘왜 한반도를 통일하려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를 통일하려 하는 것은 남한과 북한이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교회가 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①가나안처럼 멸망시킬 곳이 아니라 복음을 들고 가야 할 니느웨이고 ②우리의 형제요 골육의 친척, 원수이자 적이지만 그러한 곳도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사마리아라고 설명했다. 또 원수와 이웃, 형제와 동족의 관점에서도 설명했다.

정종기 교수는 “한국교회는 선교적 사명을 받아, 땅 끝까지 복음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도 바울처럼 동족을 위한 복음 전파에도 함께 부름 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도 바울이 동족을 품고 이방인 선교를 했다면, 한국교회는 북한을 품고 세계 복음화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에 헌신적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을 ‘특수 선교’라고 분류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수한 지역이기에, 특수한 사람들과 특수한 교회만 선교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고신 교단도 예외가 아니다”며 “공산권 선교를 분리해 특수 선교라고 하는 바람에, 교회들이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산권 선교는 특수 선교의 대상이므로 특별 기구를 설치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보 분석, 종합 계획을 담당케 하고 방송 선교나 각 방면을 통한 성경 및 전도지 전달 등의 방안을 고안해 적극 추진케 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특수요원 확보와 훈련, 경제적 장기 대책 등을 수립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 선교는 특수 선교가 아니다. 사도 바울에게 주신 이스라엘에 대한 소명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성장시키신 하나님의 뜻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는 북한 선교의 부르심을 받았다. 특히 북한 선교는 교회가 동참하고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만약 한반도가 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개방된 후, 북한 주민들이 ‘우리가 힘들 때 당신들은 무엇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내가 당신을 지키는 자이니까(창 4:9)?’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북한 선교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보기가 부끄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과 북한 선교를 위한 집중 기도회 개설 △북한선교학교 개설 △해외(북중 접경, 동유럽), 국내(판문점, 땅굴, 휴전선 등) 등 북한 선교를 위한 비전트립 △탈북민 사역 등을 제언했다. 특히 탈북민 사역에 대해 △탈북민 구출사역 △평강공주와 그 자녀들 사역 △탈북민 교회 돕기 △북한 내 탈북민 가정 돕기 △탈북민 신학생 돕기 △탈북민 청소년 돕기 등을 거론했다.

세미나는 서울서부노회(노회장 유상현 목사)에서 후원,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에서 협력했다.

회장 박찬수 집사(신광교회)는 “예수님의 지상최대 명령인 땅끝까지 복음전파의 사명을 맡은 교회와 노회, 교단이 이 시대의 땅끝인 북한 선교를 어떻게 준비하며 각자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통일한국을 대비한 비전을 제시하는 북한선교 세미나를 개최하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박영기 본부장(KPM)은 “사도 바울과 같이 동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은 ‘통일 한국, 통일 대비, 북한 선교’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지금 이 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라며 “깨닫게 되면 이사야가 예언한 대로 존귀한 일을 계획하여 그 일에 굳게 서게 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