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본문: 요한복음 1장 12-13절

주님의 영접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신비한 일입니다. 이는 알지 못해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출신 성분이나 혈통이 중요시되는 세상에서, 하늘의 권세란 대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주님을 영접하는 권세’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변화의 권세를 체험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2-13절)”.

주님은 생명체에 참된 빛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영접하는 전제조건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주님을 영접해야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접(迎接)을 사전에서 찾으면 “손님을 맞아서 대접한다”입니다. 모르는 타인을 맞으면서도, 적절하게 대우하고 환대한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믿고 받아들여 대접하고 환대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가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지맞는 일이 세상에 있을까요?

주님을 영접하는 사람은 존재가 변화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단순히 신분 상승이나 지위 격상 정도가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것이 바로 놀랍게 변화는 되는 새로운 존재로의 변형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야곱이 이스라엘로, 사울이 바울로 이름이 바뀐 것이 상징적인데, 이는 존재가 변화된 것입니다. 이와 동일하게 주님의 이름을 믿는 사람에게 보장된 존재가 변화되는 힘을 경험하게 된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알아보고 영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했습니다. 완전히 이 세상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이것을 두고 우리는 일종의 소속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 소속감은 세상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가문(家門)이나 집안(集安), 그리고 혈통(血統)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기독교 사회사업가로 유명한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言, 1888-1960)가 있습니다. 그는 기생의 몸에서 난 사생아 출신으로, 멸시와 천대, 구박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러던 그가 구세군의 노방전도를 받고 “여보시오, 기생의 아들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답니다. 그때 구세군이 “있다, 마다요” 하자, 그는 그 즉시 주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천민의 자녀로 태어난 것에 한(恨)이 맺힌 그에게 귀가 번쩍 뜨인 것은 성령이 함께한 작용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 그는 진실한 기독교인으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감화시킨 저술가로, 빈민굴의 성자(聖者)로 일컬어지는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주님을 영접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결과입니다.

3. 주님에 버금가는 권세를 갖는다

자녀는 부모에 준하는 권세를 갖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주님에 버금가는 권세를 갖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님처럼 놀라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달라진 변화입니다.

이 변화는 인간적인 혈통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좋든 나쁘든 간에 외모뿐 아니라, 소질과 성품까지 닮습니다. 육체에 속한 모든 것들은 그대로 유전(遺傳)되기 때문입니다.

청록파 박목월(1916-1978)의 ‘물새알 산새알’ 시(詩)를 봅시다.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라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그래서였을까요? 이를 윤동주(1917-1945)는 ‘참회록’이라는 시(詩)에서 자조적으로 읊었습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그는 스물여덟 젊은 나이로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눈감은 민족 시인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구원에는 유전 법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직 예수만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말라. 육체를 자랑할 양이면 나는 누구보다 더하다. 8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며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 다 버리기를 배설물 같이 했노라(빌 3:3-8)”고 말했습니다. 이는 욕정이나 혈통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태어난 변화의 결과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주님을 영접하면 권세를 체험하게 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이 놀라운 사실을 받아들여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주님을 영접하여 변화의 권세를 체험하게 하소서, 주님을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체험하게 하소서,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는 주님에 버금가는 권세를 갖게 됨을 체험하게 하소서, 주님을 영접하는 권세를 체험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