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지난 8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평화협정 체결 소식을 알리고 있다.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9일(현지시각) 노르웨이 크리스티안 티브링-예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오랜 갈등을 청산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한 공로로 후보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는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양국 간 국교정상회에 합의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의회 노르웨이 대표를 맡고 있는 티브링-예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노벨상위원회에 제출한 추천 서한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UAE의 국교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다른 중동 국가들도 UAE를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평화협정은 중동을 협력과 번영의 지역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티브링-예데 노르웨이 의원은 추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평화상 후보들에 비해 국가 간 평화를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면서 “그가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간 국경 분쟁 및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한 간 대립 등 장기간 이어져 온 분쟁 해소에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다. 그러나 위원회가 사실에 근거해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과거 별다른 성과도 없으며 수상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브링-예데 의원은 다른 노르웨이 의원들과 함께 지난 2018년에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한 바 있다.

지금까지 전·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외에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1920년 우드로 윌슨, 2002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월 9일 오슬로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