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방인성
▲jtbc 생방송 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모습. ⓒjtbc 캡처
jtbc에서 9일 오후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교회 책임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한 내용도 거론됐다.

‘이것을 사랑제일교회만의 문제로 볼 것이냐, 다른 교회에서도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패널로 출연한 고명진 목사(미래목회포럼)는 “양면성이 다 있다”며 “교회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교회와 다른 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방역을 방해하거나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팩트에 대해서는 당연히 법에 의한 처벌이 따라야 국가가 서고 나라가 설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른 이견이 없다”며 “오해하지 말고 들어달라. 전광훈 목사님이나 그와 함께했던 많은 분들이 정말 나라를 정복하기 위해서 또는 사회에 문제를 일으키려는 본심으로 출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직전인 4년 전까지 전광훈 목사를 꽤 여러 번 개인적으로 만났다. 제가 만날 때까지 그분의 마음 속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다고 느꼈다”며 “방역을 방해하거나 가짜뉴스를 만든 게 팩트라면 예외 없이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거기 나온 사람들이 진심으로 모두 악한 마음을 갖고 나온 것이 아니라면 또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고명진
▲고명진 목사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jtbc 캡처
이에 김민웅 교수(경희대)는 “‘전광훈 씨가 사랑했던 나라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광화문에 나와서 했던 발언으로 그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발언이 대단히 과도했다. 대통령을 죽인다는 식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했고, 신앙적으로도 ‘하나님이 까불어?’ 이런 식으로 했다.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둘 다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정치적 발언에 대해, 모인 사람들이 환호를 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한다”며 “오죽했으면 과거 현재 야당 국민의힘도 선을 긋겠는가? 함께했던 집회가 있음에도 모든 걸 부인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러한 사람을 대중 집회의 주인공, 스타로 만들어놓고 그 옆에서 활동을 하는 무수한 정치인들도 있었고, 이번에 국회에 진출한 사람도 있다”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 뭉쳐 있는 집단적 행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촛불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민주적 정부의 현실과 미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는 “누구나 사람의 진심은 알기 쉽지 않다. 출발은 순수했어도 변질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며 “전광훈 씨의 심각성은 종교인, 목사라는 위치에서 애국운동을 한다며 시민들, 교인들을 반지성적, 반이성적으로 노예화시켰다”고 말했다.

jtbc 토론 교회 코로나 재감염
▲방인성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jtbc 캡처
방 목사는 “전광훈 씨가 종교인으로서 대단한 힘이 있는 것처럼, 하늘과 소통하는 것처럼 많이 이야기했다. ‘대한민국은 망한다, 내가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 까불지 마, 나한테 죽어. 코로나는 광장에서 모이면 걸리지 않는다’ 등 심각한 발언들을 아주 많이 했다”며 “이걸 보수적 한국교회가 부추기고 키웠다”고 했다.

또 “사람은 끝까지 사랑해야 하기에, 전광훈 씨가 회개하거나 마땅한 책임을 지고 징벌을 받고 다시 새로운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의 행태, 교인들에 대한 그런 행태, 광장에 나와서 시민들을 우롱했던 행태, 거기에 정치계와 개신교 목사들이 함께했던 것은 정말 한국 사회를 위해 통회하고 자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고명진 목사는 “전광훈 목사를 보수 기독교계가 키워낸 면도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 방법과 생각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건 아니다”며 “지적하신 전 목사님의 표현들은 안타깝고 아쉽다. 그럼에도 본심은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정말 저 분이 저렇게 악한 마음으로 나왔을까”라고 말했다.

김민웅 교수는 “고 목사님 대답을 들으면서, 이 문제를 안타깝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한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이건 안타까운 문제가 아니라 정면으로 비판하고 청산해야 될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