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비비
▲프랑스 오픈도어즈 패트릭 빅터 대표와 만난 아시아 비비와 그녀의 딸 이샤. ⓒ프랑스 오픈도어즈
아시아 비비가 파키스탄 정부에 기독교인 소녀들의 납치, 강간, 강제 결혼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성모독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10년 동안 수감되었다가 석방된 파키스탄 기독교인 여성 아시아 비비는, 최근 가톨릭 자선단체인 ‘에이드 처치 인 니드(Aid Church in Need, ACN)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가 14세 파키스탄 소녀 2명이 납치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ACN에 따르면, 마이라 샤베즈는 지난 4월 펀자브주 마디나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이후 그녀는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월 카라치 마을에서 납치된 후마 유누스는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하여 자신을 납치한 인물과 강제 결혼을 한 상태다.

비비는 “이 소녀들이 박해받고 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린 소녀들 중 누구도 이같은 고통을 겪으면 안된다. 그녀들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되어 건국될 당시, 건국의 아버지인 알리 진나는 모든 시민들에게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단체들은 이전 법을 계속 적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성모독법의 희생자들, 강제로 개종된 소녀들을 대신해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 국민인 소수 종교인들을 지지하고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비는 수 년간의 항소심 끝에 지난 2018년 1월 석방됐다.

지난 2011년 당시 수감 중이던 아시아 비비를 지지했다가 살해당한 파키스탄 펀자부 살만 타세르 전 주지사의 막내 아들인 샨 타세르는 “파키스탄에 약 200명의 기독교인이 신성모독혐의로 수감돼 있다”면서 “이 가운데 노인, 가난한 이들, 아동들, 정신적·육체적으로 도전을 받는 이들이 많. 이들 중 대다수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재판이나 정해진 절차 없이 수감된 상태”라고 밝혔다.

작년 국무부가 개최한 ‘제2회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그는 “종교 박해로부터 자유를 위한 일을 강조한다면, 이것이 바로 최전선이다. 우리가 믿는 세상을 위해, 종교의 박해로부터 자유로우며 새롭고 진보적인 사회를 위해 맨발로 싸우는 이들이 여기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